전체 기자
닫기
이재영

leealive@etomato.com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비상장사 연간 100억 이상 배당부자 26명

반도 권재현씨 448억으로 1위…정의선·조현준 등 재벌3세도 포진

2016-08-07 16:28

조회수 : 5,45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비상장 기업에서 연간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배당부자'가 2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 배당금을 받는 사람이 28명으로, 그에 못지않다. 지난해 비상장사 배당부자가 부쩍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재벌닷컴은 7일 2만2427개 비상장사의 2015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비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의 고액 배당금을 받은 사람이 26명으로, 1년(18명) 전보다 8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위는 중견 건설사인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의 아들 재현씨다. 재현씨는 지난해 반도홀딩스와 반도개발 등 2개 비상장사에서 448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30대 초반인 재현씨는 반도그룹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부친 권 회장(69.61%) 다음으로 높은 지분이다. 1980년 설립된 반도건설은 관급공사를 주로 수주해 성장하다가 2000년 이후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자체 브랜드인 '반도유보라'가 유명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알짜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주회사인 반도홀딩스는 해외 1개 계열사를 포함해 모두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2000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1600억원, 당기순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교보생명으로부터 346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이다. 신 회장이 33.78%의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매출액 14조2500억원, 당기순이익 6440억원을 기록, 주당 5000원씩 총 1025억원을 배당했다. 
 
3위에는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일진베어링의 이상일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일진글로벌 등 계열사에서 306억원을 배당받았다. 4위는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의 아들 성욱씨로, 연호엠에스 등에서 24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최연학 회장은 210억5000만원의 배당금으로 아들보다 2계단 낮은 6위에 올랐다. 5위는 김광수 신성유화 회장이다. 신성유화 등 계열사로부터 24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비상장사인 효성투자개발에서 183억7000만원을 배당받은 조현준 효성 사장이 7위를 차지한 가운데, 자동차부품사인 성우오토모티브 정몽용 회장(180억원), 의약품 도매업체 비아다빈치의 정영숙 대표이사(178억4000만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68억1000만원)이 각각 8~10위에 포진했다.
 
생활용품 방문판매업체인 애터미의 박한길 대표이사와 가족 3명은 똑같이 150억원씩의 배당금을 손에 쥐어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티시스 등 비상장 계열사에서 149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아 16위에 랭크됐다. 진경준 검사장에게 뒷돈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정주 넥슨 회장은 지주회사인 NXC에서 138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겨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비상장사에서 100억원 넘는 배당금을 받은 부호 명단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134억6000만원), 김일곤 대원홀딩스 회장(128억4000만원), 이동섭 일진 대표이사(123억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15억원), 문주현 엠디엠 회장(111억6000만원), 김철 성전사 대표이사(109억2000만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107억7000만원) 등이 있었다. 
 
배당은 주주친화 및 자금순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수혜가 소수의 대주주들에게 집중되는 것에는 곱지 못한 시선이 있다. 특히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공시의무가 적어 총수 일가가 높은 지분을 보유한 채 일감몰아주기 등 편법을 동원한 사례가 적지 않다. 기업이 얻은 이익을 투자와 고용창출이 아닌 배당에 편중하는 것도 문제시된다. 이에 정부는 최근 기업이 투자와 임금에 비용을 지출할 경우 배당보다 더 많은 세금 감면을 시켜주는 방향으로 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를 손보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28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824억1000만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96억8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560억2000만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99억7000만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81억3000만원)이 그 뒤를 따랐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 이재영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