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대표는 10일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집권여당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당선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여당 사람들은 여당의 존재 이유, 여당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과 야당이 똑같이 야당이 돼서 말하고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여당이 자신의 본분과 지위, 신분을 포기한 것으로 여당과 야당은 엄연히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운영 방향은 여당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야 하고 그런 정책들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하는 역할이 있고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의 역할이 있고, 대통령이 소속한 여당 구성원들의 각자 역할이 있다. (그것이) 합해져서 성공한 정부와 성공한 대통령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만 "여당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무조건 협조만 하느냐.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여당 국회의원들도 입법부 소속에 들어와서 각 상임위나 정치현안에 대해 말하자면 입법부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정서나 시각이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 방향이 있다면 국회에서도 과감하게 지적해서 국가나 국민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부분도 용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저는 대통령과 13년을 정치 동반자로서 같이 일해 오면서, 아마 대통령과 가장 많이 직접 통화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라며 "소통에 관한 한, 특히 그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문제라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소통할 생각"이라고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이 대표께서 당선되시니까 많은 분들이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이 당에서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당선되신 것은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큰 이빨 두 개를 뽑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화답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