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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혈우병치료제 미국 임상 중단…중국으로 선회

2016-10-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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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녹십자(006280)는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녹십자는 미국 임상 기간을 당초 2~3년 정도로 예상했지만 희귀질환의 특성상 신규 환자 모집이 더디게 진행돼 임상이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투자비용 증가와 출시 지연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녹십자는 미국 임상을 더 이상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단은 '완주에 의의'를 두기보단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후속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린진에프의 중국임상은 지난 7월 승인을 받아 오는 2018년에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의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장 유래 A형 혈우병 치료제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전체 관련 시장 점유율이 35.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유전자 재조합제제 중심의 여타 글로벌 시장과 정반대로 혈장 유래 제품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혈우병 치료를 위한 혈액제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유전자 재조합제제 시장은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 투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공략이 가능한 시장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후속 약물 개발을 가속화 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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