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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타이어 빅3, 3분기 실적 '먹구름'…신차용 타이어 공급 하락

완성차업체 부진으로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적신호

2016-10-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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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넥센·금호)가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타이어업체에 실적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3분기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들은 노조의 장기간 파업,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경기침체 등의 악재로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타이어업체는 완성차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함으로써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한국타이어.
 
31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타이어(161390)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직전분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2621억29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2.05% 감소한 1조6919억8400만원, 당기순이익은 30.08% 줄어든 1854억3300만원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인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목표 매출액인 7조원 이상 달성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073240)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교해 32.43% 감소한 275억2100만원, 매출액은 7182억3900만원으로 3.57%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00235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51% 감소한 582억1700만원, 매출액은  2.05% 감소한 4704억9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30.08% 감소한 356억800만원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타이어업계의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매출 하락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OE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이며, 금호타이어는 35~40%, 넥센타이어는 23%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파업으로 각각 14만2000여대, 9만여대 등 총 23만대 이상 생산 차질이 생긴 상태다. 게다가 현대차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신형 그랜저에 금호타이어는 17인치 타이어만 공급한다. 기존 그랜저HG에 메인 타이어를 공급해온 한국타이어도 LPG 차량에만 타이어를 공급한다. 과거 그랜저HG는 최고급 19인치 타이어에만 미쉐린을 탑재했지만 신형 그랜저의 경우 메인 타이어까지 수입산으로 대체하면서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실적은 4분기에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예비입찰 실사 등 영업망이 위축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9일 매각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본입찰은 내년 1월 중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예비입찰자 실사 등 매각을 앞두고 영업망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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