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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인터뷰)"V20은 전문가용? 모두를 위한 고성능폰"

LG전자 레코딩 개발자 "원음에 가까운 소리, 누구나 손쉽게 누리길"

2016-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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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김진양기자]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누구나 쉽게 레코딩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재훈 LG전자 개발팀 연구원(왼쪽)과 송호성 LG전자 선행상품연구소 주임연구원이 V20 하이파이 레코딩 기능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송호성 LG전자 선행상품연구소 주임연구원, V20의 하이파이 레코딩 기능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V20은 스마트폰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와 하이파이 레코딩 기능을 탑재했으며, 세계적인 음향기기 업체인 비앤오(B&O)와의 협업 등으로 고성능 오디오에 역점을 둔 제품이다. 이중 하이파이 레코딩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기능으로, 송 연구원은 이를 직접 기획·개발한 장본인이다. 
 
송 연구원은 "그간 레코딩 기능은 통화 또는 회의 녹음 등 공유보다는 개인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돼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용빈도가 높아 유저들의 기능개선에 대한 니즈가 분명했다"고 하이파이 레코딩에 주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의 새로운 역할에도 주목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업로드를 비롯해 1인 미디어 시대 개막, 오디션 프로그램 유행에 따른 음원 녹음에 대한 수요 확대 등도 질 좋은 레코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텍스트와 사진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던 스마트폰의 역할이 최근 동영상까지 확대되고 있는만큼 레코딩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
 
 
무엇이 얼마나 좋아졌을까. 기본적으로 동영상과 오디오 레코딩 모두 원음에 가까운 레코딩을 목표로 삼았다. 송 연구원은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면 원음을 녹음해서 압축을 하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영역을 삭제하는 등 손실이 많다"며 "V20은 압축하지 않는 LPCM(동영상), FLAC, WAV(이상 오디오) 등 포맷을 지원해 풍성하면서도 잡음 없는 레코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 모든 측면에서의 개선이 필요했다. HW 측면에서는 마이크 3개를 탑재해 전방향에서 원하는 소리를 효율적으로 녹음할 수 있도록 했으며, ADC(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의 성능개선도 이뤄졌다. SW 측면에서는 기본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마이크 3개 채널 및 24비트 데이터, 동영상 LPCM 포맷을 지원하지 않아 이를 수정하는 작업이 병행됐다. 
 
개발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송 연구원은 "머리 뿐만 아니라 몸이 정말 고생했다"고 개발 과정을 떠올리며 웃음을 띤채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레코딩은 찍는 그 순간을 담는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환경에서 최적의 레코딩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며 "장비 8개 정도를 짊어지고 에어컨이 있는 곳과 없는 곳과 등 다양한 환경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레코딩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시간과 체력 모두 달리는 힘든 작업이었다.
 
결과물은 오로지 평범한 일반 유저에 초점이 맞춰졌다. 송 연구원을 도와 하이파이 레코딩 개발 제반 과정을 함께한 이재훈 LG전자 개발팀 연구원은 "V20이 전문가를 위한 스마트폰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일반 소비자 누구나 전문가급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하이파이 레코딩 역시 성능은 전문가급으로 끌어올리면서도 일반 유저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송 연구원은 "사용자환경(UI) 측면에서 사용자설정 모드를 통해 위치에 따라 원하는 소리를 레코딩할 수 있도록 마이크 지향성을 지정할 수 있고, 녹음을 미리 들어보고 화면으로는 파형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전문가급 레코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마저 어렵게 느끼는 이용자들은 간편하게 최적의 상태로 레코딩을 돕는 심플모드와 공연장용 콘서트 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또 다른 기능인 스튜디오 모드를 사용해볼 것을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해 입사 당시 직장인밴드 가입을 고려했을 정도"라며 "노래방에 온듯 스튜디오 모드로 노래를 부르고 레코딩을 해보니 누구나 좋아할 기능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사용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혈을 기울인 제품인만큼 V20에 거는 기대감 역시 남달랐다. 송 연구원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완성도도 그만큼 높아졌다"며 "이번 V20이 'LG전자 스마트폰은 안정감있고 신뢰가 간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궁민관·김진양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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