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재영

leealive@etomato.com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전자·철강·건설 호조, 차·조선·화학 둔화 ‘3강 3약’ 판도

IT수요·철강재 시황·해외 건설수주 개선…자동차·선박 수요는 약세 전망

2016-11-15 16:00

조회수 : 2,37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전자·철강·건설 등은 기회가 엿보인다. 전자업종은 하드웨어 시장에서 신기술 수요 증대 요인이 있다. 철강은 원자재 가격 강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건설산업은 글로벌 재정확대 기조와 이란 신규 시장에서 기회가 열린다. 반면, 자동차, 조선은 침체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화학도 업황이 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점쳐진다. ‘3강 3약’ 구도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산업별 전문가들이 6개 주력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주력산업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 업종별 기회와 위험 요소의 경중을 따져보면 전자·철강·건설이 강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종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지만, 듀얼카메라와 플렉시블 OLED 중심의 하드웨어 시장은 수요 증대가 가능하다. 또한, 2세대 전기차 사이클(GM 볼트, 테슬라 모델 3 등) 시작에 따른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수혜도 가능하다.
 
철강산업의 경우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 침체 영향에도 철강재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긍정적 평가된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강세 등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출고가격은 약 15~2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최근 국내 철강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구조조정 필요성도 약화되는 흐름이다.
 
건설산업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해외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 반영이 상반기 중 완료되고, 글로벌 재정확대 정책기조에 따른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와 이란시장의 신규 발주 덕분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신규분양 둔화는 우려되지만, 최근 3년간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 급증으로 건설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됐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증가율은 2%로 하락하고,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0%), 한국(-2%) 시장의 부진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새로운 모빌리티 출현 등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되는 시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조선은 극심한 발주 가뭄을 통과해 2018년까지 업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선박발주는 노후선박 교체만 기대해도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2020년 이후 적용될 SOx(황산화물) 등 신규 환경규제가 선박 교체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수주잔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 수주 개선 시점이 조금이라도 늦어진다면 조선사들의 매출은 악화될 수 있다.
 
석유화학은 신증설규모보다 수요증가세가 커 수요 우위 상황이 이어지지만, 상반기 경기 정점을 경험한 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설 정기보수가 대부분 상반기에 마무리 되고 하반기 북미 ECC(에탄분해시설) 신증설 물량 출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소득 증가 부진, 가계부채 리스크, 건설경기 둔화 등 내수 부진으로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도 대외여건은 올해보다 나아져서 수출은 미약하나마 개선될 것으로 봤다. 강 원장은 “내수 추가 침체를 방어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경기 부양과 잠재성장률 제고, 경제 체질 강화가 병행되어야 하고, 소득 계층과 자산 규모를 고려한 가계부채의 질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 전망도 어둡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내 기업들은 32.8%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들(15.0%)의 두 배 이상이었다. 2017년 대중국 수출 전망도 부정적인 시각이 29.6%로 긍정적인 시각(20.5%)보다 많았다. 
 
박진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중국 자본 및 인적자원을 활용한 협력 기반의 수출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나 양국이 상호주의적 경제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실리 중심의 통상정책을 기반으로 중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은 미·중간의 통상이슈에 주목하고 관련 정책 변화를 면밀히 확인하고 준수함으로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 이재영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