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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자·현정은·서청원·이희범씨 등이 모두 특별회원…지방도시 한 문화재단 미스터리

S재단에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 인사들 다수 활동

2016-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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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이우찬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에 관여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가 이 사태와 연결된 다수의 유력인사들과 한 문화재단 후원회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최순실씨와 연결돼 이 사건에서 모종의 역할은 한 것 아니냐는 그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씨는 이미 지난 2014년 6월 초 최씨와 이대 관계자 등과 함께 자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기흥컨트리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22일 수도권 한 도시를 기반으로 한 S문화재단에 따르면 김장자씨는 지난 2013년부터 이 재단의 특별회원으로 활동했다. 김씨의 딸이자 우병우 전 수석의 아내인 이민정씨도 역시 특별회원이고, 이씨의 동생도 올해부터 특별회원으로 올라 있다. 3명의 모녀가 동시에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 재단과 특수관계임을 짐작하게 한다.
 
재단에 따르면 특별회원은 연 100만원의 후원금을 내는데, 현재 400여명이 등록돼 있다.
 
정부는 22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최순실 특검법 공포안을 가결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지방 도시에 기반을 둔 소규모 문화재단치고는 특별회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우선 정관계 인사로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서청원 의원과 민자당 국회의원을 역임한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 김성호 전 국정원장 등이 눈에 띈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고, 이희범 전 장관은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들이 전횡을 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도 그룹 총수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양귀애 전 대한전선 명예회장 등이 있고, 현직 삼성전자 부사장과 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출신 인사도 있다.  
 
이와 함께 김씨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이화여대 관계자들도 다수 특별회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이대 총장을 역임한 인사도 있고 현 대학 보직자들, 김씨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이대 최고경영자과정 관계자 등이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S재단에 대해 "지방에 기반을 둔 작은 단체로, 중앙에는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각계의 유력인사들이 대거 특별회원으로 포진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재단은 1990년대 설립된 뒤 자산이 2억5천으로 유지돼 오다. 김장자씨가 합류한 이후인 2014년 6억8000만원, 이듬해인 2015년 18억7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한 상태다.  
 
S재단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김○ 재단 이사장은 "김장자라는 분은 얼굴만 알고 지내며, 재단이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여러분들이 가입해주셨는데 저는 그분들이 그런 일에 관련됐는지 몰랐다"며 "우리는 기업 협찬이나 후원 이런 것도 안 받고, 만약에 그런 분들이 계시는 지 진작 알았으면 이렇게 작게 운영할 리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재단 자산이 최근 1~2년 사이 급증한 것에 대해서는 "2015년에 부군이 작고하면서 남긴 재산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최병호·이우찬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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