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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 주범은 '작고 단단한' 콜레스테롤"

2016-11-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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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입자의 크기가 작고 단단한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1255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신 전기영동법을 이용해 콜레스테롤의 하위 부분까지 정밀 분석을 시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혈액내에 존재하는 지단백을 크기와 밀도에 따라 작고 단단한 것(sdLDL·small dense LDL)부터, 크고 물에 잘 뜨는 것(lbLDL· large buoyant LDL)까지 7가지로 나눠, 각각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sdLDL의 농도가 정상인에서는 16%,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는 19.5%,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21.5% 로 나타났다. 특히 sdLDL의 농도가 당뇨병 합병증과 직결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비례했다는 설명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동맥경화는 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일어난다. 콜레스테롤에는 '좋은' 콜레스테롤에 속하는 HDL-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구분되는 LDL-콜레스테롤이 있다. LDL-콜레스테롤 안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침착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한편 HDL-콜레스테롤은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혈관 밖으로 내보내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임 교수는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이 대표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도 농도와 크기 등이 다르고 동맥경화에 미치는 기여도에도 차이가 있었다"며 "작고 단단한 sdLDL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sdLDL은 입자가 작기 때문에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을 잘 뚫는데다 혈관 안쪽으로 들어오면 서로 뭉쳐 끈적끈적하게 변하고, 염증 세포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악화 시키며, 결국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결국에는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혈관이 막혀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임 교수는 "혈당이 정상인보다 조금만 높아도 동맥경화의 주범인 작고 단단한 sdLDL을 많이 가지게 되므로,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하기 보다는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콜레스테롤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과학 저널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12월 호에 게재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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