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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식품업계, 2조원대 '디저트 시장' 눈독

신제품 내놓고 카페도 열고…CJ·빙그레 등 경쟁

2016-12-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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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저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심이던 디저트 시장에 식품업계의 진출이 활기를 띄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은 2013년 3000억원 규모에서 2014년 8000억원, 지난해 1조 5000억원으로 3년 새 5배나 성장했으며 올해는 2조2000억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기호식품 소비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다양한 디저트 제품 출시는 물론 디저트 전문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선 CJ제일제당(097950)은 '쁘띠첼'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쁘띠첼은 올해 식품업계에서 대형 브랜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연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선보인 '쁘띠첼 에끌레어'는 출시 한 달 만에 10억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쌀에 현미, 고구마, 단호박 등의 익숙한 재료를 더한 '쁘띠첼 라이스푸딩'을 내놓으며 디저트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쁘띠첼을 국내 디저트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오는 2020년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풀무원(017810)은 최근 국내 최초로 콩으로 만든 푸딩 '사르르달콩'을 선보이며 디저트 경쟁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호주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고농축 소이밀크에 생크림, 카카오 등 자연재료를 첨가해 건강성을 높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디저트 시장이 최근 급성장 하면서 새로운 디저트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건강트렌드가 맞물렸다"며 "콩을 활용한 디저트는 고소한 맛과 건강을 같이 챙길 수 있어 향후 이를 활용한 디저트 제품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빙그레(005180)는 국내 요거트 브랜드 1위인 요플레를 활용한 '요플레 디저트'를 출시하고 디저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요플레 디저트'는 지속 성장세에 있는 디저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으로 기존 요거트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바닐라, 솔티드 카라멜이 국내산 원유와 어우러져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넓고 평평한' 모양의 패키지를 국내 발효유 제품 중 처음 적용했다. 트렌디한 해외 제품에 익숙한 20~30대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디저트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카페를 운영하고 디저트 메뉴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빙그레와 오리온(001800), 해태제과식품(101530) 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디저트 시장을 잡기 위해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을 통한 매출 보다는 자사 브랜드 홍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빙그레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지난 3월 오픈한 옐로우카페는 월평균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사용해 만든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오리온은 최근 서울 강남에 신규 디저트 카페 '랩오'(LAB O)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는 브라우니를 비롯해 초코파이를 최고급 원료와 수제 공정으로 재탄생시킨 '빅 초코파이', 민트 크런치 초코파이', 초코파이를 케이크 형태로 만든 '초코파이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기존 레스토랑 중심의 마켓오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 외에도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카페를 신규 오픈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태제과는 서교동 홍익대 입구와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디저트카페 '해태로'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허니버터칩, 홈런볼 등 자사 인기 제품들을 활용해 만든 디저트와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한다. 해태제과는 '해태로'를 통해 제품 홍보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안테나숍'이자 고객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004990)도 잠실 롯데월드에서 길리안카페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롯데가 지난 2008년 인수한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의 여러 제품과 음료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디저트 제조 및 마케팅 경쟁력을 앞세워 디저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디저트도 유행에 민감한 제품군인만큼 소비자 트렌드를 얼마나 절묘하게 파악하느냐가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디저트 제품인 쁘띠첼 에끌레어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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