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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공모형 탈바꿈한 부동산펀드…대안 투자처로 급부상

"설립절차 복잡해도 공모펀드 변경 움직임 활발"

2016-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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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내년도 국내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이 예고된 가운데 공모펀드 중심의 부동산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통상 기관 대상 사모형으로 출시되는 것이 주류였으나 최근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채널을 전환하면서 고액자산가(HNW)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공모형태로 출시된 부동산펀드로는 하나자산운용의 '티마크그랜드부동산(호텔)'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댈러스오피스)' 펀드 등이 있다. 두 펀드 모두 수년간 투자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펀드임에도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며 각각 600억원, 3000억원에 달하는 설정물량이 모두 동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공모 부동산펀드인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는 지난달 말 모집을 앞두고 무산된 상태지만 잠재수요가 충분해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들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대략 4~6% 정도로 사모형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오피스 투자 요구수익률인 8% 후반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실물 부동산펀드가 투자대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지속되는 저성장 때문이란 분석이다. 과거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은 극단적으로 법인 고객에만 편중됐다. 우량물건에 한해 투자관심이 집중되며 설립절차가 용이한 사모형 부동산펀드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면서다. 그러는 동안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지난 10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동산펀드 투자자 비중은 금융기관(63.6%)과 일반법인(33.8%)이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개인 비중은 3%도 채 되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부동산시장 전망은 부동산펀드 투자를 희망하는 일반인에게 기회를 열었다. 여전히 기관주도 사모펀드 중심이지만 매도인 가격 인상 요구로 기대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사업자들은 공모를 통해 자금조달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격차는 확대되고 결국 매도호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규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도심에 대규모 오피스 매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투자대안으로 실물부동산이 급부상한 가운데 설립이 용이한 부동산펀드는 주요한 투자수단이 되고 있다. 업계가 사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립절차가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로 판매채널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가 투자하는 스테이트팜 본사 건물.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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