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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

"급한 불이라도"…인사·조직개편은 표류

2016-12-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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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을 비롯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시장 불안과 하만 인수에 따른 전열 재정비 등 현안은 산적해 있다. 인사조차 표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점검은 아무래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지만 미루기도 힘든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부문별 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핵심 임원진과 해외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사내이사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회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당초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등으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통상 12월 초 인사를 마무리하고 새해 경영계획을 확정짓던 일정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을 추진할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으니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해외시장 동향 점검과 함께 내년 글로벌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출전선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의 경기도 부진하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대외적 신인도도 추락했다. 대내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이면서 수뇌부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은 이미 뇌물죄 혐의 입증에 초점을 맞췄다.
 
IM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8에 사활을 건다. 사업부 전체의 명운을 가를 분기점으로 인식된다. 문제가 됐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은 연내 발표될 것으로 보여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외부 시험인증기관에 전달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DS는 대만 홍하이 그룹이 인수한 샤프가 LCD 패널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내면서 물밑 협상장이 차려졌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총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은 주요 주주들이 인수가격이 낮다며 매각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난항이다.
 
인사는 특검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내년 2월쯤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1차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방안도 함께 나올 전망이다. 당초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예상됐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며 칼날을 수뇌부로 정조준했다. 5차 청문회도 준비해야 한다. 이재용호가 시작부터 갖은 난관에 직면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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