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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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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회장, 누가 돼도 대변화 불가피

계열사 CEO 연령대 대폭 낮아질 전망…'신한 사태' 마무리도 과제

2017-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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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신한지주(055550)는 차기 회장의 선임을 계기로 올해 지배구조 등 조직에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고,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야 하는 후속 과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오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진행한 후 최종 회장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후보자 1인은 다음날인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조직 안팎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양강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한동우 현 회장과 다른 CEO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의 약진도 예상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일찌감치 후보군을 압축하고 안정감 있는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조직의 큰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 회장과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장 등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연쇄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동우 회장(1948년생)의 후임으로 조용병 행장(1957년생)이나 위성호 사장(1958년생)이 내정되면 나머지 계열사 CEO는 그보다 '젊은 피'로 수혈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주사 부사장급이나 은행 부행장급, 계열사 대표 등 10여명의 후보군 가운데 1960년생 전후가 거론되고 있다.
 
조 행장이나 위 사장이 고배를 마시고 중간 연배인 최방길 전 사장(1951년생)이 낙점되면, 상대적으로 대규모 계열사 CEO 교체의 부담은 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급격한 세대 교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에 특별히 연령 제한이 없지만 차기 회장과 보폭을 맞출 인물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현 회장과 조 행장 및 위 사장과의 연령 차이가 크기 때문에 최 전 사장 카드가 끝까지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한 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내는 것도 차기 회장 공통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신한지주에서는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현 우리은행(000030) 사외이사)이 극심하게 대립하며 법정공방까지 벌인 끝에 모두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신한 사태' 법정공방이 6여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들은 조직에서 물러났지만 신한지주의 고위직 인사철 때마다 라응찬 라인이냐 신상훈 라인이냐는 시각을 외부로부터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이 신한사태 내홍을 수습하면서 조직 통합을 순조롭게 이뤄냈지만, 법정공방을 비롯한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차기 회장 역시 탕평 인사 등으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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