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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다른 기업 수사 어려워”…SK·롯데·CJ '안도의 한숨'

2017-02-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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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철 특검보가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특검이 삼성 외 다른 대기업 수사가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던 그룹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현재로서는 수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다른 대기업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다른 대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엮인 삼성의 뇌물죄 수사에 집중해왔으며, 이를 매듭짓고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현재까지 보강수사에 매달려 왔다. 특검의 1차 수사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삼성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SK, 롯데, CJ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스코도 최근 권오준 회장 관련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들의 출연 외에 추가적인 출연 논의 또는 출연이 이뤄졌으며, 특검은 각각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면세점사업권 등을 두고 박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최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은 출국도 금지됐다. CJ의 경우 이재현 부회장의 사면 건에 대한 대가성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특검 수사망에 올랐던 해당 그룹들은 안도하면서도, 여론을 의식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A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 대상이라는 것만으로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는데, 그런 혼란이 완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B그룹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결과를 검찰에 넘길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마음을 놓을 순 없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반대로 삼성은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금명간 결정한다고 했고, 다른 임원 4명까지 함께 검토한다니 초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과 황성수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로 신병처리 방향도 같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다른 기업 수사가 어렵다고 한 데 대해 "결국 ‘삼성 특검’을 인정한 꼴이 아니냐"는 불만도 흘러나왔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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