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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일문일답] 권오준 회장 "포스코의 50년 성장, 준비할 것"

2017-03-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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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10일 열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권오준 회장이 앞으로 포스코의 향후 50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가 철강 산업을 근간으로 지난 50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3년간 향후 50년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미진했던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산업에 AI, IoT, 빅데이터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 3년 후 포스코가 어떤 회사로 성장할 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해 달라.
▲포스코의 캐시카우는 철강이다. 지난 3년간 철강 사업이 필수 사업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철강 사업 이익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소재 분야다. 또 국내에서 포스코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만큼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해보는 게 목표다. 자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 해외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미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그동안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2000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6000억원 이상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측면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이나 투자비에 따른 금융비용 등으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업들이 초기 단계라 투자 부담도 크고 생산도 100% 본격화되지 못하고 해서 순이익을 못 내고 있다. 그래도 영업이익 흑자는 긍정적으로 본다. 빠른 시일 내에 순이익 내는 방향으로 하겠다. 올해 해외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재무구조를 안정화 하겠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겠다. 또 해외 법인 차입금 등을 해외통화로 결재해 금융비용을 줄이겠다. 제일 큰 해외 투자국이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서만 재작년 3000억원, 작년에 1000억원 정도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국 보호무역 때문에 철강업계의 걱정이 크다.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트럼프 정부 들어선 이후 통상문제는 철강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호무역에 따른 풍선효과로 전 세계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포스코 수출 물량이 많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반덤핑 관세를 매기겠다는 얘기가 많다. 3월29일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후판에 대해 최종적으로 반덤핑 관세 판정을 내린다. 예비에서는 6.8%를 받았는데 그 정도는 견딜만하다. 하지만 지난해 열연강판처럼 60% 가까이 나온다고 하면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통상협상은 중요한 이슈다. 정부와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긴밀하게 대응하겠다.
또 포스코가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월드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확대하겠다.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생산 생산한다면 언제든지 팔 수 있다. 그동안 통상 문제에 대한 내부 대비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통상 전문가를 양성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지난 10년 이상 그런 문제가 없다보니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은 것 같다. 통상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겠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과 협력 통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에 통상 사무소 만들고 현지 로펌과 협력해 상시 대응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오늘 헌재 심판이 있었는데 판결문에 포스코 이름이 거론됐다. 또 최순실과의 연관성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난처한 질문이긴 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했다. 검찰에서 생각했던 혐의가 있었는데 12시간 해명하고 나서 다 풀렸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단 창단 관련해서는 안종범 수석한테 부탁을 받았었다. 펜싱팀을 창단해서 육성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순실 사태가 터져서 추진이 중단됐다. 실질적으로 포스코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또 최순실이 권오준 회장 당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가 많이 돌고 있다. 최근에는 내 집사람이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100% 허위사실이다. 관련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했다. 안종범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관여를 했다. 그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최소화되도록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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