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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은행권 블록체인 첫 사업 '공동인증'으로 선회

17개 은행 컨소시엄 회의서 결정…"공인인증서 대체할 환경 마련"

2017-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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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은행권이 공동 블록체인(Blockchain) 도입 첫 번째 사업으로 고객의 해외 부동산이나 유학비 송금에 쓰이는 서비스인 '외국환 지정거래은행 변경'을 추진했지만 최근 '공동인증' 쪽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모든 은행의 고객 인증을 하나로 통합하는 공동인증 블록체인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첫 번째 사업의 방향을 바꾸면서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연내 서비스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17개 시중은행들은 블록체인 우선 과제를 공동인증 쪽으로 급선회했다. 금융당국 블록체인 계획 발표 후 3개월 만에 과제가 바뀐 것이다.
 
블록체인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난달 공동인증이 고객 편의성에 더 부합한다는 금융당국 의견을 반영해, 블록체인 첫 과제를 그쪽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10일 금융위는 '핀테크 발전협의회 2차 회의'를 열고 은행들이 은행권이 외국환 지정거래은행 변경과 관련한 블록체인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연내 파일럿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과제 변경으로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공동인증 망을 구축할 시스템통합업체(SI)조차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동 블록체인 참여 은행이 추가 된 것 또한 연내 서비스 출범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참가 은행 수가 많아질수록 연동 작업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당시 은행권 공동 블록체인 구성원은 16개 은행이었다. 이달 초에 문을 연 K뱅크와 6월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까지 합류하면 18개로 늘어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연내 서비스 출범을 얘기하지만, 진행 상황을 보면 (맞추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공동인증으로 과제가 정리되는 분위기"라며 "서비스는 연내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개 은행이 공동 블록체인 첫 과제를 외국환 지정거래 은행 변경에서 공동인증으로 방향 선회를 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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