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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올해 1분기 영화 크라우드펀딩 수익률 저조

11편 중 6편은 투자손실 기록…1분기 단 두 편만 투자수익 성공

2017-05-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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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1분기 영화 분야 크라우드펀딩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대부분 목표관객수(BEP)를 넘지 못하면서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화 분야 크라우드펀딩 중 올해 1분기에 개봉까지 완료된 프로젝트는 총 11편, 이 중 투자손실이 확정된 프로젝트는 6편에 달했다.
 
영화 분야 크라우드펀딩은 일반적으로 관객수가 BEP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그 비율만큼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미달하게 되면 투자손실을 입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2월 4250만원 규모의 펀딩이 진행된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BEP는 100만명이었지만 관객수는 14만9725명에 불과해 투자손실률은 80~85% 정도로 추정된다. 1억5000만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경우에도 BEP가 16만5000명으로 낮은 편이라 BEP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관객수는 4만2123명에 그치면서 투자손실률은 7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의 경우에는 전액 손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작품의 BEP는 35만명이고 관객수 12만명 이하일 경우 투자손실률이 100%에 달하는 게 펀딩 조건이었는데 관객수는 7만4823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영화 펀딩의 정확한 투자 손실률은 프로젝트 청산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면서도 “이 영화의 경우 배급대행사 에서 선급금 형태로 일정 금액을 대여했기 때문에 관객수 12만명 이하일 경우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눈길’과 ‘뚜르’ 펀딩 프로젝트도 BEP는 각각 19만명, 22만명이었지만 실제 관객수는 12만9713명, 2만7218명으로 투자손실률은 각각 30%, 80% 정도로 추산된다.
 
그 외에 3편의 영화 펀딩 프로젝트는 BEP를 넘기지 못했지만 원금 또는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채권형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영화 ‘골드’는 원금 100% 보장형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BEP를 넘지 못해 원금만 보장됐다. ‘존윅-리로드’, ‘사일런스’도 실제 관객수는 BEP에 미달해 흥행에 따른 추가수익은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6개월 기준 3%, 5%의 수익률을 얻게 됐다. 
 
반면에 투자수익 실현에 성공한 펀딩은 단 두 건에 불과했다. 올해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BEP 50만명에 36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투자 수익률은 40%, 영화 ‘재심’은 약 3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영화 크라우드펀딩은 다른 분야 펀딩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 세계적인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 면에서는 불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대중들의 투자기회를 넓히고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이라는 크라우드펀딩의 취지를 고려해 독립 영화, 소규모 영화 펀딩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영화 크라우드펀딩은 '너의 이름은' 등 두 편을 제외하고 BEP를 넘지 못하면서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와디즈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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