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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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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파이낸스)메자닌 인기에 무이자 CB 발행 급증…투자자 유의점은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 다양화 측면에서 긍정적…기관 아닌 개인투자인 경우는 주의 요망"

2017-05-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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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최근 이자 없는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라 이뤄져 눈길을 끈다. 메자닌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CB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히는데, 향후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관이 아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신용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현황을 보면 두올산업은 지난달 25일 시너지파트너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한국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50억원어치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로, 만기까지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표면이자와 만기에 한꺼번에 지급하는 만기이자가 없다. 이자수익은 없는 대신 2018년 4월27일부터 채권을 주당 2994원에 두올산업의 자사주로 교환할 수 있다.
 
같은 날 영우디에스피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양증권,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우리성장파트너십 등에 180억원어치 CB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누리텔레콤의 경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오라이언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CB 발행을 결정했는데 역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지난달 21일 인포마크는 NH투자증권, 씨스퀘어자산운용, 삼성증권, 현대자산운용, 한국증권금융, 파인아시아자산운용, 하나은행,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표면, 만기 이자율 모두 0%다. 앞서 17일 휴젤은 약 1000억원 규모 CB 발행 결정. 표면, 만기 이자율 0%. 같은 달 14일 알에프텍은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표면 이자율, 만기 이자율 0%다. 이상은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들이다.
 
이밖에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제로금리 CB 발행 사례가 있어 눈에 띈다. 흥아해운은 지난달 14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아주저축은행, 라임자산운용, KB증권, 히스토리투자자문, 한양증권 등에 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역시 표면 이자율, 만기 이자율은 0%다.
 
제로금리 CB 발행이 가능한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이자보다 주식 전환 권리가 더욱 메리트로 여겨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표면이자율을 포기하더라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커진 상황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는 점과 더불어 전환사채를 주재료로 하는 메자닌 펀드가 많이 활성화 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제로금리 CB 발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달기관 입장에서는 쿠폰 금리가 낮다는 점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투자자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측면이 존재하다보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넓히고 국내 투자자들의 과도한 리스크 회피 성향을 다소 완화시키는  등 상당 부분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다만 CB 투자자 대부분이 전문 기관투자자들이긴 하나 일부 개인들이 투자에 뛰어들기도 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도가 낮거나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일 경우 투자자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좋아야 수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호흡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고려할 점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문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해리스크를 회피하는 데 좀더 유연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손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볼 때 자금에 한계가 있는 개인투자보다는 기관투자자를 통한 투자방식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조언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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