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간본 열풍에 이어 올해는 출판계에 연초부터 필사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시들을 묶은 시집본 인기가 많죠. 그렇지만 바쁘고 정신 없는 환경에 놓인 우리는 정작 하루에 시 한 편 읽기도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시 한 편씩 시들을 필사해보고자 합니다. 마음 한 켠에 남을 만한 시어들을 적고 따라 읽어보며 스스로 몰랐던 감정, 감각들을 깨워 보고자 합니다.)
<창비 시 플랫폼 시요일에 실린 작자의 말>
이 삼학년 아이는 왜 맞았을까요? 청소년 친구들을 만나서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나오곤 해요. ‘미숫가루는 우유에 타야 맛있는데 맹물에 타서’, ‘동네 아저씨가 먼저 우물에 미숫가루를 타려 했는데 아이가 먼저 해버려서’, ‘얼음을 안 넣어서’ ‘때린 게 아니라 입가에 묻은 미숫가룰를 좀 격하게 털어준 것’ 등등. 우리도 엉뚱하게 생상해볼까요. 이 아이는 왜 맞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