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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오를 만큼 오른 ELS, 스텝형 ELS가 틈새상품 될까

최근 한투 스텝형 ELS상품 출시…현재 ELS 투자심리 위축 감안

2017-07-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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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코스피는 물론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지수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 지수가 고점에 달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달말부터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스텝업 ELS 상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ELS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초에 비해 발행규모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스텝업 ELS가 틈새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말부터 스텝업형 ELS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일반적인 ELS 상품은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이지만 스텝업형은 일정 수준 이하일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TRUE ELS 8821회 상품은 2년 만기, 4개월 단위 조기상환형으로 코스피200, 유로스톡스 지수 등 모든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의 100%(4개월·8개월), 105%(12개월·16개월) 이하인 경우 6.0%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기초지수 중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140%를 넘어서게 되면 초과 비율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ELS 주요 지수의 레벨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선뜻 투자하기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스텝업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홍콩H지수와 유로스톡스 지수가 고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간 홍콩H지수는 8400선에서 1만300선, 유로스톡스는 2700선에서 3400선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가 고점일수록 손실구간도 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는 낮아지게 된다.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3월 9조1062억원에 달했던 ELS 발행금액은 6월 5조343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조기상환 규모도 같은 기간 9조1062억원에서 3조5102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스텝형 상품의 틈새시장 구축 가능성에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크게 상승하면서 3분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ELS 주요 지수들도 1년간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 스텝형 상품이 일정 수준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 경우 스텝다운형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상품기획부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스텝다운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스텝업형 상품 출시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향후 시장상황이 바뀐다면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LS 발행실적이 올해초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말부터 스텝업형 ELS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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