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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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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퇴직연금, 판 커지는데…증권사 수익 경쟁력 없네

상위 10위에 증권사 2곳뿐…가입자 유치 주력에 사후관리 부실

2017-07-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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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가입자격 확대를 앞두고 있지만, 금융사들의 IRP 가입자 수익률이 저조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관리에 있어 비교 우위를 내세운 증권사 역시 수익률이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로, 1년 수익률이 2%를 넘긴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오는 26일부터 기존에 가입이 제한됐던 자영업자, 특수직역연금 가입자(공무원·사립학교 교직원·우체국 임직원·군인), 근속 1년 미만 근로자 등이 신규로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됐지만, 전 업권별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12일 <뉴스토마토>가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의 공시 IRP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수익률(적립금 100억원 이상·1분기 기준) 상위 10곳에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뿐이다. 대형 은행들도 1조~2조원대 적립금 규모에 비해 수익률은 부진했고, 상위사는 일제히 보험사가 차지했다.
 
원리금·원리금비보장형 합산 수익률은 IBK연금(적립금 2269억원)이 2.27%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322억원) 2.13%, 현대해상(325억원) 2.05%, 동부화재(173억원) 2.05%, 롯데손해보험(302억원) 2.03%, 한화생명(1645억원) 2.0%, KB손해보험(903억원) 1.90%, 대신증권(512억원) 1.86%, 미래에셋생명(791억원) 1.85%, 미래에셋대우(8566억원) 1.71% 순으로 10위권을 차지했다.
 
상위권 금융사들의 5년 수익률도 2~3%대에 그쳐 부진했으며, 증권사 중에서는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이 하나금융투자로 3.14%를 기록했다.
 
IRP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추가로 300만원 공제가 허용지면서 총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받을 수 있게 되자, 증권사들도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벌였다. IRP는 가입자가 정기예금, 펀드, 채권,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ELB) 등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운용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IRP 가입이 원리금보장형에 집중되고 수익률 역시 두드러지지 못하면서 사후관리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수익률을 위해서는 자산관리나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유망한 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다수 증권사들의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에 집중됐다. 자기자본 상위 5개사의 경우 원리금보장형과 원리금비보장형이 각각 미래에셋대우 5717억원·2849억원, NH투자증권 1433억원·682억원, KB투자증권 1288억원·237억원, 한국투자증권 1497억원·975억원, 삼성증권 3165억원·2882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혜택이 확대될 때마다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금융회사에 따라 어떤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안내가 뒤따라야 한다"며 "가입자들도 금융회사별 수익률과 수수료를 반드시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PR는 근로자가 이직·퇴직 시점에 받은 퇴직금을 넣어둔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찾아 쓸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으로, 연금저축계좌(연 400만원 한도) 합산해 연 700만원까지 연봉에 따라 13.2%또는 16.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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