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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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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핫 파이낸스)'AA등급' 호텔롯데, 1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5천억 몰려

올해만 4차례 회사채 발행…높은 금리와 자산가치, 투자수요 이끌어

2017-07-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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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7월 17일 ( 14:14:41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호텔롯데(AA, 부정적)가 15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목표치 대비 3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다. 최근의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매력과 높은 자산가치에 따른 재무안정성에 좀더 투심의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년물 2900억원, 5년물 21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주문을 이끌어냈다. 발행총액은 최대 2500억원 내에서, 발행금리의 경우 3년물은 2.136%, 5년물은 2.481%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조달금액은 오는 7월과 8월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규모의 기업어음 상환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로써 호텔롯데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6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기록하게 됐다. 호텔롯데는 지난 2월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했고, 4월과 6월에는 각각 1000억원어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사업의 수익성 저하와 기업공개(IPO) 지연에 따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 차입구조를 벗어나고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612억원 늘어난 1조 60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1085억원 줄어든 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할인, 환율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상승한 가운데 고객 유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 또한 0.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성 규제가 구체화되면서 중국 관광객에 집중된 호텔롯데의 사업구조상 리스크 또한 부각된 상태다. 호텔롯데는 호텔, 면세점, 테마파크, 리조트 및 골프장 등을 운영 중인데, 이 중 면세 부문이 연결기준 매출액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면세점 수요의 60% 이상을 중국 방한 관광객이 담당하고 있다. 
 
또 국내 면세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 부문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10.6%에서 올 1분기 2.7%로 떨어진 점도 부담요소다.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신규 사업자가 다수 선정되면서 알선수수료, 판촉비 등 고객유치 비용이 대폭 상승한 상태다. 또 공항면세점의 경우에도 임차료가 급증하면서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단점을 상쇄할 만한 고금리 매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금리 밴드를 개별민평 수익률에 가산이자를 -0.10%p에서 +0.20%p로 열어두며 산술평균상 0.05%p 높은 이자율을 제시했다.
 
또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자산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회사채 수요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현금창출력 약화와 IPO 지연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의 불확실성, 면세점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긴 하나,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3월말 기준 현재 보유 중인 부동산, 투자지분 등의 별도기준 장부가액이 각각 6조원을 상회해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보유 현금성 자산, 풍부한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호텔롯데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배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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