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시중에 풀린 통화량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의 '2017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8월 광의통화(M2)는 2485조6299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포함된 것으로 현금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8월 M2 증가율은 2013년 8월(3.9%)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M2 증가율은 지난 2015년 이후 민간신용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9월 9.4% 수준이었던 M2 증가율은 같은 해 10월과 12월 각각 8.8%, 7.5%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5~6%대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 은행권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고 이후로도 가계부채 관리 관련 조치가 나오면서 기여도가 큰 가계신용 증가율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기업 등을 포함한 민간신용 증가율도 축소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M2를 보유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 단체(1328조2174억원)가 1년 전 보다 6.9%, 기업(643조1339억원)이 3.2%,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363조7061억원)이 -4.8%,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150조5725억원)이 16.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는 7월에 비해 각각 0.4%, 1.2%, -0.2%, 0.6% 증감률을 보였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964조6974억원), 요구불예금(212조4719억원)이 7월에 비해 각각 9조9000억원, 2조6000억원 등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이는 7월에 지급됐어야 할 지방정부 교부금 중 일부가 누락돼 8월에 이월 지급되고 은행이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유치 노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역시 7월 부가가치세 납부 요인이 사라지면서 정기예적금 보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