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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투입된 '장수 CEO' 김경배…실적 향상이 장수 비결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고속 성장 견인…현대위아도 실적 향상 여부 주목

2018-0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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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현대글로비스를 이끌어온 김경배 사장이 2018년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2009년 45세의 나이에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그룹사 ‘최연소’ 대표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위아로 배를 갈아타면서까지 현대차 계열사 대표를 10년째 유지하고 있어 김 사장의 장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오너 일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비서로, 정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오너 일가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런 사실을 김 사장의 장수 비결로 종종 거론하기도 한다. 오너 일가와의 남다른 인연이 김 사장의 이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 사장의 장수 비결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실적이다. 김 사장 취임 첫 해인 2009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927억원과 1452억원이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6년 매출 15조3400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장이 이끌던 시기에 현대글로비스가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김 사장 체제에서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중고차 경매와 유수에스엠 인수, 유통업 등 사업다각화에 매진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런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현대위아는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부진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대위아는 특히 지난해 9월까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2347억원)과 비교하면 37.6%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위아는 특히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가 80% 달하고 있다.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속적인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높다.
 
이 때문에 현대위아는 올해 어느 때보다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완성차 업체 개척 등 독자 사업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을 현대위아로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도 올해 현대위아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크게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에서 쌓은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현대위아 실적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가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부진으로 주력 부품업체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대글로비스를 크게 키운 김 사장이 오면서 현대위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위아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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