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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이방카를 설득해라

201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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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중 국회팀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가 조만간 한국을 찾는다. 미국 정부 대표단 단당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서다. 미국 선수단 방문과 스키 종목 관람, 폐회식 참석 등을 우리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만큼이나 우리 국민의 관심도 뜨겁다. 자국에서 그의 공식 직책은 백악관 선임고문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나 신뢰로 보면 미국 내 자타공인 2인자임에 분명하다.
 
영부인 멜라니아와 달리 이방카는 아버지를 밀착 보좌한다. 공식업무는 여성 기업인 육성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디와 소소한 잔소리부터 대내외 정책과 인사 등 백악관의 모든 대소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이방카가 닮은꼴로 자주 비교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문고리 권력’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7년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19위에 올랐다.
 
우리 정부도 이방카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경호는 경찰이 아닌 청와대 경호실에서 직접 지휘한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최고위급 인사와 접견 또는 식사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폐막식 행사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옆 자리에 앉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나 외교관례로나 우리 정부가 이방카를 수행할 의무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정부가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는 건 바로 그의 영향력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대북제재를 실행하는 가운데 북미대화 없이 남북 정상이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방카의 방한이 중요하다.
 
우리 정부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이방카를 매우 따뜻하게 정성껏 잘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방카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임 실장은 이방카의 방한을 두고 “일부에서 우려하는 한미 간 이견이 있거나 균열이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는데,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상징적인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은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북미대화를 먼저 요구하고도 펜스의 대북 강경 행보에 대화를 취소했다고 한다. 얼어붙은 북미 관계의 단면이다. 이방카의 대북압박도 예고됐다.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 정권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명분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펜스와 마찬가지로 이방카는 우리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탈북자들과 접촉해왔다.
 
미국은 우리와 동맹인 만큼 가깝지만 어려운 대화 상대다. 최근 행보를 보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까다로운 교섭국이다. 우리정부의 외교력이 더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
 
특히 북한이 김여정을 통해 김정은의 복심을 전한 것처럼 이방카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 북미대화와 관련한 언급도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럴 때일수록 끌려 다니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방카를 설득하고 활용해야 한다. 북미를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게 목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도 없다. 지금으로선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가 오롯이 미국의 자세에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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