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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금리인상 기대감…은행주 살아날까

"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으로 금리인상 빨라질 수도…금호타이어 매각 재개도 호재"

2018-03-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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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은행주가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으로 국내도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 여부에 따른 호재가 더해질 지도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 대장주인 KB금융(105560)은 지난달 19일부터 연일 하락하며 2주 만에 4.94% 밀렸다. 신한지주(055550)(-1.80%), 하나금융지주(086790)(-1.61%), 우리은행(000030)(-0.30%) 등 다른 은행주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초 어닝 시즌 이후 호실적을 발표한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으며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금리를 포함한 거시지표가 은행주에 긍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은행의 핵심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 올 1분기는 작년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요 은행의 NIM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배구조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은행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금리, 경기, 환율 등을 감안할 때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아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은·Fed) 의장은 미 하원에서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이틀 뒤 상원 보고에서는 시장의 매파적인 해석을 경계하며 미세하게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3월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경기와 물가에 대한 연준의 판단에 따라 올해 긴축 시그널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임은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축을 선호하는 이 총재의 성향 등을 감안할 때 상반기 금리인상 확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수장이 변경되면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연임이 결정되면서 완충기간이 필요 없어졌다"면서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위험이 크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늦어도 5월 금리인상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금호타이어 재매각이 성사될 경우 은행주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일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6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은 이미 금호타이어 위험노출액(익스포져)에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더블스타로의 매각 작업이 잘 진행되면 충당금 환입이 가능하다"면서 "작년 말 KB금융 599억원, 신한지주 378억원, 우리은행 3100억원, 하나금융 854억원이 하반기에 환입될 가능성이 높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 등을 계기로 은행주가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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