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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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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의 Micro핀테크) 은행은 핀테크와 공존할 수 있나

오픈뱅킹 등 금융산업 문호 개방…설자리 좁아진 전통 은행

2019-09-26 17:39

조회수 :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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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꼭 그렇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
 
지난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저서 '비즈니스, 생각의 속도'에서 은행산업에 대해 내놓은 전망입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은행 풍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은행서비스만 남아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은행 퍼스트랩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같은 글귀를 보게 됐습니다. 이날 기업은행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인 ‘IBK 1st Lab(이하 퍼스트 랩)’을 출범하며 위와 같은 문구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퍼스트 랩’은 핀테크 기업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의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융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IBK형(形) 혁신 테스트베드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핀테크기업과 함께 혁신 금융 서비스 개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공존은 가능할까요? 최근 금융권을 보면 전통적인 은행 산업 후퇴 속에 대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클릭 몇 번 만으로 예·적금 가입과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미 3번째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다 ICT와 핀테크 기업이 중심이 된 금융서비스도 잇달아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더욱이 금융당국 또한 성장의 걸림돌이 됐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문호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한 금융사간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핀테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핀테크 스케일업(Scale-up)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그 일환으로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모든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앱 하나로 이체·출금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이하 오픈뱅킹·Open Banking)’도 가동할 방침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 감소와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개별은행별로는 자체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확대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금융 시장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금융’을 둘러싼 경쟁 속에 살아 남을 은행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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