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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날 숨쉬게 하는 건 음악뿐”…MC몽, 일상으로의 복귀(종합)

병역기피 논란 후 첫 공식 행사

2019-10-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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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음악을 업으로 삼는 뮤지션이 음악 활동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MC몽에게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싸늘하게 식은 대중의 마음은 변할까. 결국 음악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MC몽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CHANNEL 8(채널 8)’ 발매 기념 음감회가 개최됐다.
 
이날 MC몽은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8년만이다. 인사 드리는 게 오랜만이라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오늘 좀 버벅거리거나 느리게 말해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MC몽 음감회 현장. 사진/밀리언마켓
 
CHANNEL 8’은 지난 3년간 MC몽이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CHANNEL(채널)’이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앨범으로, MC몽만이 들려줄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녹여냈다.
 
MC몽은 내 삶을 자전적으로 푼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작업하며 이 노래들이 마치 MC몽의 전용 채널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앨범 명을 ‘CHANNEL 8’으로 정했다. 대부분이 내가 느꼈던 감정, 내 이야기들이 담겼다. 10년 전의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으로 사는 건 너무나 달랐다. 내 이야기면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인기샤넬이라는 상반된 분위기의 노래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인기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여기에 TV조선미스트롯우승을 차지하며 대세 가수로 떠오른 송가인과 밀리언마켓 식구 챈슬러가 참여했다.
 
MC몽은 송가인이 피쳐링을 해줬다. 누군가가 나를 혼내는 내용이다. 국악적인 면이 있으면서 인기가 많은 뮤지션이 필요했고, 송가인 씨에게 부탁 드렸다. 음악만으로 평가하고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피쳐링 해준 그 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것에 대해서는 이 노래는 내가 인기를 얻고 싶다는 내용이 아니다. 예전의 내는 너무 과분한 큰 사랑을 받았었다. 그런 과거를 가진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라는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라는 내 생각을 노래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MC몽 음감회 현장. 사진/밀리언마켓
 
인기뮤직비디오 속 MC몽을 통해서는 과거 그의 전성기를 엿볼 수 있다. 익살스러운 연기와 화려한 영상미, 재치 넘치는 소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눈을 사로잡는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과거의 나를 담고 싶었다 MC몽은 이와 더불어 나의 자아성찰, 반성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샤넬은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려낸 곡이다. 2ne1(투애니원) 출신 박봄이 참여했다. MC몽은 박봄과 이해관계도, 본 적도 없었다. 이 노래의 흐름상 나는 처음 작업을 할 때부터 박봄이 불러줬으면 좋겠더라. 노래를 보내드렸는데 참여하고 싶다고 답이 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서 목소리도 성숙해졌었다. 풍성하게 곡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수란, 양다일, 쿠기, MOON, 지젤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난 작품들에 이어 MC몽 특유의 감각이 깃든 곡들로 꽉 채웠다. 수록곡 무인도를 들려주던 MC몽은 진행자가 행사를 위해 음악을 끊자 후렴이 좋은 노래다. 조금 더 들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이날 행사는 새 앨범의 음악을 들려주고 뮤지션의 이야기를 나누는 음감회 형식이었으나 취재진의 질문은 음악이 아닌 그를 둘러싼 논란으로 향했다. MC몽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자세를 고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MC몽은 2015 5월 고의로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병역법 위반 혐의는 무죄, 입대 연기 혐의는 직영 6개월에 집행유예 1, 사회봉사 120시간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일부 혐의는 벗었으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와 관련된 루머들도 누리꾼들의 댓글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MC몽은 그저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다.
 
MC몽은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억울해하며 살면 내가 더 불행하고 나약해질 것 같았다. 내가 품고 살아야 하는 내 삶의 일부분 같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 받을 수도 없다. 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미안하다. 그리고 여전히 날 응원해줘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루머의 사실여부를 떠나 MC몽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을 겪었고,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MC몽은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마음을 다잡고 무대에 오른다. “음악만이 날 숨쉬게 한다는 그의 마지막 말은 앞으로 음악 활동에 대한 포부이자 대중을 향한 사과의 메시지다. 이제 남은 것은 대중의 판단 뿐이다.
 
MC몽 '인기'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밀리언마켓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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