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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사임…후임은 미정
2018-12-05 16:21:17 2018-12-05 18:20:0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부회장)가 전격 사임한다. 
 
5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안 부회장은 최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안 부회장은 지난 2012년 2월 제주항공 대표에 취임한 후 7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 부회장은 198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애경그룹에 입사했다. 애경화학 총무이사, 애경유화 상무이사, 애경산업 대표를 거쳤으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제주항공 대표는 2012년부터 맡아 왔다. 특히 안 부회장은 장영신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으로, 애경그룹 총수일가이기도 하다.
 
2015년 1월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부회장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국내 3위의 항공사로 만든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설립된 가운데 안 부회장은 2006년부터 사실상 이 회사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제주항공은 회사 설립 이후 항공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공격적 경영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매출 350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 당기순이익 311억원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2%, 영업이익은 14.3% 올랐다. 제주항공은 매년 최대실적을 새로 쓰며 올해는 연간 매출 1조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에 안 부회장의 이른 사임을 두고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애초 안 부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전날인 4일 애경그룹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제주항공 경영전략과 홍보 등 주요 임원들이 외부 영입인사로 채워진 것을 두고 그룹 차원의 쇄신이 진행된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철행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차장이 제주항공 홍보담당 상무로 신규 임용됐고, 이연진 전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이 홍보본부 제주본사 운영실장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안 부회장의 사임에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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