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학의 수사', 과거 덮으려는 의도 보여"
'김학의 게이트' 처음 수사한 경찰 실무책임자 "부실수사, 검찰 외 조직으로 떠넘기려는 듯" 주장
입력 : 2019-04-23 06:00:00 수정 : 2019-04-23 08:17:08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지금 검찰은, ('김학의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 외 다른 기관들이 잘못했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과 윤중천씨를 불기소 한 것을 합리화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김학의 게이트'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지난 19일 경찰청 정보국과 수사국을 2차 압수수색하던 시간, 경찰 고위 간부 A씨는 검찰의 이번 수사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2013년 초 불거진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직접 수사 지휘한 인물이다. A씨는 언론이나 여론도 '김학의 게이트' 사건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지금의 검찰 수사도 한 발 물러서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 사건은 경찰이 드러내지 않았으면 묻혔을 사건이다. 지금 검찰은 경찰이 잘못한 것을 찾고 있다. 경찰이 드러낸 사건을 경찰이 수사를 잘못해 감추려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 경찰이 감췄으면 몰랐을 사건을 검찰이 두번이나 덮은 사건"이라며 "(지금 수사는) 당시 검찰이 수사를 덮은 원인이 뭔지,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기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애초 과거사위 권고 자체에서 검찰 부실수사를 수사 대상에서 뺀 것은 말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A씨 혼자 주장이 아니다. 지금 검찰 수사단의 수사를 보는 경찰의 시각은 불신이 크게 번져 있다. 특히 경감·경정급 젊은 간부들의 불만은 심각하다. 경찰청 정보국 소속인 한 경감은 "검찰이 지속적으로 경찰청에 대한 강제수사를 고집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어떤 의도가 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검찰개혁과 수사권 조정이 맞물린 지금 상황에서 김학의 수사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경감보다 더 강한 어조로 검찰을 비판한 또 다른 경찰청 경감은 "국민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고 까지 말했다. 복수의 경찰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사단의 1·2차 압수수색 당시 경찰청 젊은 간부들이 검찰 수사관들을 1대 1로 담당하다시피 따라다녔다고 한다.
 
검찰 측은 경찰의 이런 분위기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청 압수수색이 필요한 것은 윤중천이 찍었다는 동영상의 입수시기 확인 때문"이라며 "경찰과 영상을 전달받았다는 국회의원들 말이 다르고, 경찰간에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수사 초기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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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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