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대형사보다 중소형사가 더 '휘청'
대형 3사 상반기 당기순이익 평균 6%↓…중소형사 16% 급락
입력 : 2019-08-19 06:00:00 수정 : 2019-08-19 06:00:00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대형 카드사보다 중소형 카드사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반기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2배 이상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중소형 카드사들은 수익 악화 요인으로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카드수수료 수익을 통한 의존도가 높고 협상력이 부족한 점을 꼽고 있다. 더욱이 대형 카드사들보다 수익다각화에 나설 여력이 부족한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카드사 우리·롯데·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 합은 1469억원으로 지난해 1738억원에 비해 16%나 감소했다.
 
대형카드사 신한·국민·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비교적 작다. 대형 카드사 3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지난해 6448억원에서 6% 하락하며 선방했다.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현대카드만 지난해 774억원에서 57% 상승해 1218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카드사 3곳 중 우리카드는 6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676억원에서 1.6% 소폭 감소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516억원에서 34.7%나 감소해 33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546억원에서 14.5% 떨어져 467억원을 나타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중소형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이 더 크다"며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중소형 카드사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금융그룹에서 짓고 있는 어린이집의 공동부담금 지원 비용이 빠지는 등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며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채권판매 등 일회성 이익 요인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형 카드사 3곳 중에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13억원, 19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819억원, 1943억원에서 3.8%, 1.2%씩 감소한 수치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지난해 1686억원에서 13%나 떨어졌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올해 희망퇴직을 실행하지 않았다"며 "판매관리비 절감과 위험관리를 통해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의 양극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줄이려면 시간적 여유와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형 카드사들은 두 요소 모두 대형 카드사들에 비해 부족해 수익다각화에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올 들어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 △자동차담보대출 △중고차 판매 등 오토금융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면서 중금리 신용대출도 크게 늘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드사가 공급한 중금리대출은 총 7402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중금리대출 5조9935억원 중 13%를 넘었다.
 
한 중소형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업황이 나쁜 상황에서도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실적 맞추기가 가능하다"며 "대형 카드사들은 오토금융, 중금리대출, 렌트 등 신사업 진출도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지출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나 경쟁에 대한 고려없이 일방적으로 카드수수료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이 대처할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특히 중소형 카드사들에게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롯데·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 평균 16%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신용카드사 사장단과 금융위원회가 카드수수료 인하 논의를 위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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