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정유주, OPEC 감산에도 반등 불투명
러시아와 감산의견 불일치…“유가 부양, 충분치 않아”
입력 : 2019-12-10 01:00:00 수정 : 2019-12-10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유주의 추락이 지난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감산의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가가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는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12.08% 급락했다. S-Oil(010950)도 9.60% 떨어졌고, GS(078930)는 3.05% 하락 중이다.
 
정유주의 주가 하락은 정제마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정유기업들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복합 정제마진이 11월말 배럴당 1.1달러까지 하락했기 때문. 지난 9월말 정제마진이 8.3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급락세다.
 
통상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생산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대다. 지금과 같은 역마진 상태가 꽤 오래 이어진 것이다.
 
지난 주말에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OPEC은 일일생산량 5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키로 결정했다. 이전 감산량 120만배럴까지 합산하면 총 170만배럴의 감산이 이행된다. 이같은 소식에 9일에는 정유주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의견 불일치, 내부갈등 등으로 유가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P·뉴시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OPEC이 감산 이행기간을 기존에 정한 2020년 3월까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와 감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탓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OPEC과 함께 원유 생산량을 감산해 국제유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정례회의 전부터 감산 규모 및 기간 연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즉,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과잉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0년 1월 에콰도르가 OPEC을 탈퇴하는 것은 OPEC의 결속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하며, 그동안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는 감산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마저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생산과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는 오히려 증산하는 등 OPEC 내 불협화음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추가 감산량 배분 문제로 분란을 조장할 수 있으며 감산이 정상적으로 이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감산폭이 확대됐으나 유가를 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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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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