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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 전망 '깜깜'…유통가 활로 찾기 '난항'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5% 예측
유통업계, 엔데믹 전환에도 1분기 영업익 '급락'
2023-06-09 06:00:00 2023-06-09 0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연초대비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것입니다. 
 
OECD는 2023년 한국 성장률을 2021년 12월에 2.7%로 제시한 이후 지난해 6월 2.5%, 9월 2.2%, 11월 1.8%, 올해 3월 1.6% 순으로 하향 조정해오고 있습니다. 
 
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있으나, 고금리 등으로 민간 투자가 다소 부진하다고 OECD는 진단했습니다.
 
산업연구원도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추산치(1.9%)보다 0.5%포인트 하락한 1.4%로 내다봤습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물놀이 용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엔데믹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952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까지 명품 수요 급증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업계도 1분기 영업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습니다. 현대홈쇼핑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6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6% 감소했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습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1분기 영업이익이 227억원으로 전년대비 33.2% 줄었고, 슈퍼 사업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대비 47.6%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도 불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워낙 크고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아 올해 말까지 소비심리가 살아나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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