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의 글로벌 동조화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성이 추세적으로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를 대표하는 MSCI 세계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시기별 상관계수는 외환위기 이전 0.118에서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배 이상 커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 0.460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이후에는 0.374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위기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 증시와의 동조화도 높아지는 추세다. 일본과의 상관계수는 0.714로 가장 높았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증시와의 상관계수가 꾸준히 높아졌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전까지 0.080으로 매우 낮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던 중국 증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0.354까지 확대됐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 환율, 금리 등 주요 금융변수의 동조성은 2000년대 들어 추세적으로 높아져 왔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과거보다 한층 긴밀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미국과 일본 중심의 동조화 경향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 및 유럽과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보이면서 금융변수들간에 동조성을 나타내는 상대국가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다변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글로벌 동조화가 높아진 이유로 김 연구위원은 금융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며 거시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실물측면에서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를 보면 1990년 GDP의 47.3%에서 2000년 GDP의 63.3%를 차지하던 교역규모는 2011년 GDP의 96.4%까지 급증했다.
이는 OECD국가 중 8번째에 높은 수준이며 2000년 이후 대외의존도 증가에 있어서는 슬로바키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유로존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전망도 거론되고 있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 역시 불안한 국면에 빠질 개연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그는 "향후 도래할 지도 모를 혼란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외환건전성의 유지 및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선제적 안정화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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