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이수혁 주 미국 대사의 한미 동맹에 관한 국정감사에서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외교부가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웅 부대변인은 13일 정레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국감장에서 이 대사께서 발언하신 것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면서도 "다만 한미동맹은 계속 굳건하게 유지가 되고 있고 한미 간 제반사항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사는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화상 국감에서 "70년 전에 한국이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며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의 발언은 과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했던 발언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지만, 논란이 증폭됐다.
이 대사는 지난 6월 특파원 간담회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해 한차례 논란을 산 바 있다.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은 수십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때 이미 선택했다"고 논평했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언론의 논평 요청에 대해 "70년 역사의 한미동맹과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동맹이자 친구"라며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해 한미동맹이 국제사회 질서를 훼손하려는 새로운 도전들에 맞설 수 있도록 함께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혁 주미대사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외교부는 한미동맹이 굳건하다고 13일 밝혔다. 강경화(왼)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