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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엔에프씨, 코스닥 상장 재도전…"화장품 소재 기술로 글로벌 기업 도약"
이달중 수요예측후 일반청약…코로나에도 실적 타격 미미…특정 매출처 편중은 리스크 요인
입력 : 2020-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 엔에프씨(NFC)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상장을 철회한 지 약 7개월 만에 공모 규모를 20억원가량 늘려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엔에프씨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독자적인 소재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및 주문자위탁생산(O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모자금 대부분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오는 16~1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확정해 23~24일일에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200원~1만3400원,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2012년 설립된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개 개발 및 완제품 사업(ODM, OEM)에 주력하며 성장궤도를 달려왔다. ODM은 제조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기획, 개발, 생산, 품질관리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OEM은 주문자의 요구사항에 적합한 제형을 개발하고 디지인을 주문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수탁 생산 방식이다. 2000년대 초 미샤를 시작으로 등장한 원브랜드숍(로드숍) 업체들이 연구소와 생산설비를 갖춘 OEM·ODM사와 계약을 맺으며 OEM·ODM 시장도 규모를 확대해왔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독자 기술을 통한 특화 소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의 필수 성분인 이산화티탄 합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화장품사들은 이산화티탄의 95% 가량을 일본에 의존해왔는데, 작년부터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돼 수급 문제가 발생했다. 엔에프씨는 자체 개발한 이산화티탄 합성을 내년부터 본격 제공한다. 또한 일본 제품에 비해 자외선 차단력이 약 40% 이상 높은 성게모양의 이산화티탄을 개발해, 2022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보습 라인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됐다. 본래 천연 보습 성분인 '세라마이드'는 높은 보습력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에 단독 성분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엔에프씨는 이를 자사 보습제 화장품에 고함량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제품화한 회사 주력 상품 '세라마이드 안정화 고보습 소재'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유사 제품이 드물어 미국과 서유럽(프랑스, 영국, 독일) 국가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회사의 보습제품군은 현재 한국의 조성물, 개발법, 제조법 등 세 가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실적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2017년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구축으로 인한 한중 관계 냉각 등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한 해에도 회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1.8%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된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70억원을 달성해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약 203억7900만원의 공모자금은 대부분 회사의 채무상환 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엔에프씨는 본사 사옥 신축을 목적으로 약 77억원, 2공장 신축을 목적으로 약 164억원을, 운영자금 등으로 약 68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연도별 도래하는 상환액은 올해 42억원, 내년 160억원, 2022년 66억원이다.
 
다만 회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화장품 산업이 내수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지점이다. 경기둔화와 가계 소비심리 위축 등은 화장품 산업과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매출처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회사의 올해 반기 매출비중 상위 1위사의 매출 비중은 약 51%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과의 거래관계 악화나 매출처 다변화 실패시 매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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