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소식에 건설주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 규제 정책을 주도했던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내려온 만큼 ‘주택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0.73% 오름세로 마감했다. 지난 4일 코스피 건설업종은 3.7%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장대비 8.14%, 현대건설 2.73%, GS건설 0.58%씩 각각 올랐다.
건설주 오름세에는 후임자로 지명된 변창흠 후보자가 주택 공급 전문가라는 점도 힘을 보탰다.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역임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거쳤다.
또 변 후보자는 이날 “정부는 이전보다 주택공급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여러 방향을 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확대 정책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변창흠 후보자 내정으로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현미 장관 시절 임기가 지속될수록 규제 중심에서 공급 확대에 대한 대책이 추가된 점을 감안하면 SH, LH를 거친 변창흠 후보자 내정은 공급 확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매출액 중 주택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기존에 발표했던 주택 공급 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며 “책임자 변경과 공급 확대에 따른 정책적 리스크 완화는 기대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국토부 장관 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변 후보자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우호적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인데, 실제 변 후보자는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 내정에 대해 “그는 고 박원순 시장 캠프에 참여해 뉴타운·재개발 사업을 해제해 공급물량을 줄이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배경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변 후보자는) 이번 정부 부동산 정책이 제일 낫다는 사람”이라며 “차라리 김현미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