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세모이배월)어쩌다보니 고배당주 된 은행ETF
은행주 반등했어도 연초대비 마이너스…KODEX은행, 5%중반 배당 예상
입력 : 2020-12-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은행주는 신고가로 불타오르는 증시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감소한 은행들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급감’, ‘충격’ 이런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주가는 장기간 횡보하다가 10월 이후에 조금씩 고개를 드는 수준이다. 
 
그 결과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들이 늘어나게 됐고, 이젠 굳이 특정 종목을 고를 필요도 없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만으로도 연 5% 이상의 배당수익률(분배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증시에 상장돼 있는 은행 ETF는 TIGER 은행 ETF와 KODEX 은행 ETF 단 두 종목밖에 없다. 둘 다 똑같이 ‘KRX은행’ 지수를 추종하고 증시에 상장한 날짜도 2006년 6월27일로 같다. 
 
두 ETF에 편입된 종목은 전부 은행과 은행이 중심인 금융지주회사들 뿐이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다음으로 BNK금융, DGB금융, JB금융지주 순이다. 
 
그러니 두 ETF 종목들의 주가도 은행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한참 지지부진하다가 이제 좀 반등하는 중인데 그래봐야 연초 주가도 회복하지 못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는 몇 개 안 되는 섹터가 바로 은행이다. 
 
이들 외에는 은행, 금융지주사 외에 보험사와 증권사를 포함한 ‘코스피200 금융’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다음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포진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7위), 한국금융지주(8위), 삼성증권(10위) 등 증권사들도 상위에 섞여 있다. 상위 3개 은행의 비중이 50%를 넘는데도 올해 증권주들이 크게 오르며 수익률에서는 은행 ETF보다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금융 ETF보다 은행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현재 좋은 것보다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ETF를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올해 저금리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금리 인하로 대응하는 터라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 정책 부담에 은행들의 배당 후퇴 가능성까지 겹쳐 장기간 부진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조금씩 고개를 들면서 은행주들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내년엔 적어도 올해보다 금리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는 은행주의 방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변수다. 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수 있다.
 
업황 전망이 나쁘지 않은데 배당수익률도 5%를 넘는다면 배당투자용으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고 똑같은 날에 상장했는데도 KODEX 은행 ETF와 TIGER 은행 ETF의 수익률은 0.2%포인트 정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총보수율이 조금이라도 더 낮은 KODEX 은행 ETF의 성과가 높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수익률은 TIGER 은행 ETF가 더 높은 상태다. 
 
다만 일일 거래량은 KODEX 은행 ETF가 월등하게 많다. 하루에 수십만주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TIGER 은행 ETF는 몇 만주 수준에 그친다.  
 
KODEX 은행 ETF는 매년 분배금을 4월말에 지급하고 있다. 2018년 4월말에는 주당 265원, 2019년 4월에는 300원, 올해 4월에는 330원을 분배했다. 
 
제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매년 배당금을 증액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2017년 50원을 배당했는데 지난해는 300원으로 6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실적은 2배 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배당에 후했다는 의미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배당을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배당수익률은 5%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 올해 4월과 똑같이 330원을 분배해도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약 5.3%의 수익률이다. 
 
TIGER 은행 ETF의 분배금은 이보다 적다. 올해는 1월말과 4월에 두 번 지급했으나 합산으로는 275원이다. 지난해는 270원, 2018년엔 250원으로 KODEX 은행보다 적다. 반면 주가는 6400원으로 더 높아 올해 분배금이 동일하게 나올 경우 수익률은 4.2% 수준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