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금융데이터를 가공해 유통·거래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지난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가 재정비에 나섰다. 플랫폼을 개편해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현재 운영 중인 금융데이터거래소 플랫폼의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21일 오픈 예정이다. 데이터 공급자와 수요자들의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거래소 참여기업들이 데이터상품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검색기능 강화, 사용자경험(UX) 개선 등의 플랫폼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데이터 검색과 접근성을 높여 거래와 유통이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데이터를 등록한 기업들을 위한 별도의 정보 사이트도 제공한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과 같이 데이터 공급자들이 거래소에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관련 통계와 이용문의 현황, 판매 정보를 확인하면서 거래소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조만간 플랫폼 개편과 함께 올해 데이터거래소 현황과 내년도 중점사업 등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거래소에는 현재 90개 기업들이 534개 데이터상품을 등록했다. 누적거래량은 이날 기준 972건으로 지난 5월 출범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의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은행과 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뿐 아니라 신용평가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초기 운영 성과는 미비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하고 금융권 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점차 데이터 거래와 유통이 활성화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무료 데이터 거래량이 늘고 해외 기관의 구입 사례도 나오고 있어 금융데이터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아시아개발은행(ADB)와 가맹점 매출 데이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 기관에 데이터를 판매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가 플랫폼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