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민은행이 자사 인증서의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증시장 선점을 통해 향후 디지털 플랫폼과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의 제휴 기관과 업체들을 확대하면서 인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B모바일인증서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 선보인 모바일 인증서로, 현재 가입자 수가 570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KB금융그룹 내 증권과 카드, 생명·손해보험 등의 계열사들과 함께 자체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금융 외 분야에도 KB모바일인증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비대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 시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비대면 통신 가입에 활용할 수 있는 본인확인 수단은 공인인증서와 본인 명의 신용카드를 통한 인증방법 뿐이었다. 이달 중 과기부 심사에서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으면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서도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과 이동통신 3사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지면 모바일인증서 활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은행들도 플랫폼 사업을 하면서 포털과 핀테크 등 이종업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증사업 경쟁력이 향후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도입하고 있는 새 인증서비스들은 아직까지 자체 플랫폼에서만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적극적으로 제휴 범위를 넓히면서 인증서 활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이유다. 앞서 국민은행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의 후보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카오와 이통 3사, NHN페이코 등과 함께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국세청 홈택스와 정부24 등 공공부문에도 KB모바일인증서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이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인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