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원작을 생생하게 구현한 크리처물 ‘스위트홈’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11시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을 비롯해 이응복 감독이 참석했다.
‘스위트홈’은 신선한 이야기와 긴박한 서스펜스로 수많은 팬을 양성하며 누적 조회수 12억뷰 이상을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이감독은 “옆에 있던 멀쩡했던 사람이 괴물로 변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극한의 공포 속에 피와 눈물을 나누는 기괴하면서 슬픈 이야기이다. 원작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설정을 처음 접한 것 같다.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었다”며 “세상을 비관하고 자살을 결심했던 소년이 있다. 자살을 하기 전에 세상이 망하고 스스로 괴물이 되고 세상 밖으로 나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동화적이었다. 현수는 '가위손' 조니뎁이 떠오르더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지만 손에는 창과 칼을 든 이미지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괴물이 많이 등장하지만 실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인간이다. 괴물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극중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괴물도 있다'는 대사가 있다”며 “욕망이 있다고 항상 나쁜 것도 아니고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이 작품을 보며 그런 고민을 편견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송강은 “원작 웹툰을 재미있게 읽었던 팬으로서 캐스팅 소식에 기뻤다. 현수와 내면에 있는 환영 현수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컸다”며 “현수를 표현할 때는 내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환영 현수는 내 안에 있는 가장 어둡고 악한 면을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보면 알겠지만 편상욱이란 캐릭터를 보면 날 상상할 수 없다. 많은 걸 준비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나인 줄 몰랐으면 좋겠다”며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어떻게 하면 대중이 선뜻 생각하지 못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특수부대 출신 소방관 서희경 역을 연기한 이시영은 “감독님께서 멋있는 액션을 하는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었다. 내내 기대하면서 설레면서, 한편으로 긴장하면서 촬영했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노출이 있고 거의 속옷차림으로 액션을 하는게 있어서 보여지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숨길 수가 없으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운동도 당연히 열심히 하고 액션팀과 훈련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그린홈에서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가진 의대생 이은혁 역할을 맡았다. 그는 “그린홈에 있는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리더 역을 하면서 괴물과 싸우고 탈출을 주도하는 역할이다. 처음엔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려 했다”며 “감독님께서 은혁이는 최대한 시크하고 표현을 많이 안하는게 은혁이답다고 해주셔서 최대한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내적인 표현을 연구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스터션샤인’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응복 감독과 재회한 김남희는 "남다르다. 눈물이 날 것 같은 정도다"고 말했다. 또한 ‘미스터션샤인’의 악역과 전혀 다른 캐릭터인 국어 선생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재헌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다. 안 좋은 역할과 선한 역할을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캐릭터도 너무 마음에 든다. 모든 인간에 선악이 있듯이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스위트홈'은 3500평 이상 규모의 세트에 그린홈 안팎을 꼼꼼히 설계해 담아냈다. 이진욱은 "제가 평소에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세트이긴 하다. 정말 사실적이게 표현 돼 처음에 찍을 때 동료 배우들에게 자랑을 많이 했다. 동료들이 '세트장이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스위트홈’은 오는 12월 18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스위트홈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