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증시 활황에 IPO 공모 100% 완주
하락장 2018년엔 철회 12건…중도실패율도 올해 최저치…연말연초 상장 러시 예고
입력 : 2020-12-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기업공개(IPO) 기업들의 상장 완주율도 높아졌다. 상장 후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높은 데다 당국의 깐깐한 심사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성공리에 마치는 기업이 급증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 중 도중에 공모를 철회한 기업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에 IPO 시장에도 온기가 돈 덕으로 풀이된다.
 
공모철회는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한 기업이 상장 일정을 취소하는 것을 말한다.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시장 투자자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미쳐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정해질 경우 기업은 공모철회를 결정하곤 한다.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 가운데는 수요예측 후 공모를 중단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예비심사를 진행하는 데만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올 들어 청구서를 제출한 곳들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증시가 강한 반등세에 들어선 이후 공모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퀀타매트릭스(317690)가 지난 9월 한차례 공모를 철회했으나, 두 달 만에 공모가 낮춰 재도전한 결과 상장에 성공했다.
 
공모철회 0건의 이면엔 증시 호황이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IPO 시장은 증시, 경기의 종속변수"라며 "공모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증시가 좋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 수요예측 경쟁률은 거듭 기록을 갱신했으며, 1000대 1도 대수롭지 않게 올랐다. 상장하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이 공모 때부터 투심을 자극했고, 이에 기업들도 몸값을 높여 상장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해 거래소에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 중에는 3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압타머사시언스와 센코어테크는 작년 청구서를 접수하고 올해 3~4월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공모를 철회한 것이다.
 
증시 침체로 새내기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2018년엔 12곳이 공모철회를 결정했다.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리츠, 포인트엔지니어링, 네오플럭스, KTB네트워크, KMH신라레저, CJ CGV베트남, HDC아이서비스, 카카오게임즈, 프라코, 아시아신탁, SK루브리컨츠 등이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당시 공모를 철회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해 58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올해는 공모철회뿐 아니라 심사철회, 심사미승인까지 포함한 중도 실패율(상장 혹은 심사승인 결정이 난 기업들 가운데 심사철회, 공모철회, 심사미승인 결정을 받은 비율)이 14.7%로 2018년 지금의 상장심사구조를 가진 이래 가장 낮았다. 작년엔 17.9%, 제작년엔 21.9%로 미미하게 높았다.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하면 거래소가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거래소로부터 '미승인' 딱지를 받기보단 대부분 알아서 자진 심사철회를 결정한다.
 
이 분위기에 힘입어 연말연초에도 상장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2월에만 10곳이 상장을 마쳤으며 연내에 켄달스퀘어리츠, 알체라, 프리시젼바이오 등 6개 종목이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11~12월에만 23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라 연초에도 IPO 일정이 빼곡할 예정이다. 거래소도 통상 12월 중순부터 약 한달 간 상장심사를 하는 상장위원회를 열지 않지만 올해는 심사청구가 밀려있는 만큼 20일과 27일에도 심사 진행할 계획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