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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앤트그룹 일부 국유화 제안…심기불편 중국 정부 달래기?
입력 : 2020-12-21 오후 3:43:42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난달 공산당, 금융 당국에게 불려간 면담 자리에서 금융자회사 앤트그룹 일부를 국유화하는 구상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마윈의 중국 금융당국을 향한 작심비판 이후 중국 정부와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마윈이 지난달 2일 당국과 의 면담에서 앤트그룹 일부를 중국 정부에 넘기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앤트그룹이 가지고 있는 모든 플랫폼의 어떤 부분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그의 제안을 수락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전례가 있는 만큼 수락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지난 10월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써밋 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동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미운털이 박힌 마윈은 당국 면담에 불려가는 등 일종의 군기를 받았다. 
 
당초 앤트그룹은 지난달 5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었다. 예상 기업가치는 3200억달러(약 352조원)로 전망됐다. 이는 미 JP모건의 시가총액(3164억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상하이와 홍콩의 증권거래소는 같은 달 3일 공고문을 내고 앤트그룹이 상장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장 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WSJ은 마윈의 작심비판에 심기가 불편해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영향력이 큰 앤트그룹이 공산당 권위에 반기를 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70%가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앤트그룹은 상하이·홍콩 증시 상장이 유예된 지 한 달여 만에 당국의 감독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은 전날 4회 중국 인터넷 금융포럼에 참석해 "앤트그룹은 관리 감독 기관의 요구에 따라 전면적인 자체 심사를 진행하고 당국의 감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감독 요구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앱 '알리페이'가 중국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에서 실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권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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