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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투자 개미들 전전긍긍
개인투자자, 곱버스 1.9조 순매수…최근 1주일 손실 축소 불구…마이너스 회복 기미 안보여
입력 : 2020-1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조정 국면에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해 온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고점 탈환을 모색하던 코스피가 변종 코로나19 등장에 주춤했다가도 반발매수세가 곧바로 유입되면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개미들은 지난달부터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뜻하는 '곱버스' ETF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200 하락에 베팅하는 '코덱스(KOEDX) 200선물인버스X2 ETF'를 1조869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코스닥시장 통틀어 순매수 4위 규모이며, ETF 중에선 가장 많이 사들였다. 코덱스 200선물인버스X2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1% 떨어지면 2% 오르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곱버스 상품인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는 이달 초 코스피200 지수가 줄곧 상승세를 보이면서 '청개구리 개미'들의 애를 태웠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 구면에 들어가면서 수익률 손실 폭이 점차 줄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손실을 입은 것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덱스 곱버스의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10.4%지만 일주일(12월16~23일) 수익률은 2.0%로 돌아섰다. 'TIGER(타이거) 200선물 인버스2X' 역시 한달 수익률 -10.3%에서 일주일 수익률 2.1%로 돌아섰다. '코덱스 인버스'와 '타이거 인버스'는 한달 수익률이 -5.2%에 그치지만 일주일 간 각각 1.0%, 0.4%씩 올랐다. 
 
기관투자자들은 개인과 달리 하락이 아닌 상승에 베팅했다. 이달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에는 '타이거 MSCI 코리아 TR ETF'(8조5669억원), '코덱스 MSCI 코리아 TR ETF'(4조1153억원), '코덱스 200 TR ETF'(3조7958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면서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otal Return·TR)형 ETF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ETF는 코스닥150 지수가 1% 오르면 2% 수익을 얻는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1조2731억원)가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추종 상품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곱버스 등 지수 방향성에 투자할 땐 변동폭 큰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하며, 단기투자 중심으로 하되 만일 방향성 예측이 틀렸다면 바로 손절하는 등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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