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가 본선 1라운드 ‘장르별 팀 미션’을 통해 최약체의 화려한 반란과 신흥강자 대거 속출이란 대이변의 서사시를 썼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미스트롯2’ 4회는 전국 집계 기준 2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시청률은 지난 12월31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27%보다 0.3%p 하락한 수치다. ‘미스트롯2’는 첫 방송 당시 28.6%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최고 시청률은 29.4%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전 채널 예능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선 1라운드 장르별 팀미션을 통해 총 31팀, 39인의 본선 2라운드 진출자가 가려진 가운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영예의 팀 미션 진이 탄생하면서 스펙터클한 재미와 벅찬 감동을 안겼다.
먼저 막강 우승 후보인 전유진과 안정적인 가창력의 성민지, 퍼포먼스 강자 ‘파스텔걸스’가 속한 중고등부 ‘성민지화자좋다’가 에너지 넘치는 자태로 등장해 마스터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기 위해 택한 곡 ‘손님온다’로 마치 프로 걸그룹 무대를 연상케 하는 완벽한 칼군무와 흔들림 없는 가창 실력을 펼쳤고 끝내 올하트 축포를 터트려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어 박주희, 윤희, 진달래, 장태희 등의 현역부 A조는 멤버 진달래가 합숙 도중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는 돌발 사고를 맞았지만,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똘똘 뭉쳐 연습에 매진했다. 앞선 시즌 두 명의 진을 배출한 전통 강호 부서였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혹평을 들었던 현역부 A조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피와 땀, 눈물을 갈아 넣었다”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던 터.
전문 공연단을 방불케 하는 난타 퍼포먼스로 압도적 오프닝을 연 이들은 격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댄스 앙상블을 곁들인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무대로 올하트를 받았다.
이어진 무대는 예선전에서 단 한 명씩만 생존한 부서인 직장부 A조, 직장부 B조, 쌍둥이부가 뭉친 연합부 ‘30대초임’였다. 한초임, 김명선, ‘트윈걸스’는 ‘서울훼미리’의 ‘이제는’을 선곡해 멤버 위청일을 직접 만나 특훈을 받는 노력을 쏟았고, 인간 풍차쇼, 오토바이 퍼포먼스 등을 곁들인 재치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총 8개 하트를 받았고, 든든한 퍼포먼스 중심축이었던 김명선이 다소 아쉬운 노래 실력으로 끝내 합격 문턱에서 좌절하게 돼 마스터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김연지, 나비, 영지, 김현정 등 전원 올하트를 받은 부서인 왕년부 ‘70년산 영지버섯’은 록트롯 ‘바람바람바람’으로 대한민국 탑 보컬리스트들다운 안정적인 가창력과 시원한 고음 공격을 펼쳐 전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외국인 참가자 마리아와 여자 이찬원 방수정, 임영웅 팬 이승연 등이 속한 대학부 ‘마리아리쓰리쓰리’는 국악트롯 ‘홍연’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곡 후반부에서 화음 밸런스가 깨지는 실수가 벌어지면서 최은비와 마리아만이 본선 2라운드에 진출했다.
타장르부 최형선, 조혜령, 은가은이 속한 ‘월매나 좋은가은’은 각각 판소리, 뮤지컬, 발라드의 장점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택했지만, 각자의 장르적 매력을 살리려던 시도가 과유불급이 되면서 세 사람이 전원 탈락하는 충격을 안겼다. 또한 깜찍한 교복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른 초등부 ‘수빈이네 일곱자매’는 연습 도중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음에도 불구, 완벽 군무에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임서원, 김다현, 김수빈, 김태연이 진출하게 돼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박슬기를 비롯해 양지은, 강유진 등이 뭉친 마미부 ‘유진선미’는 레트로 의상을 입고 한 편의 악극 무대 같은 ‘도로남’으로 신선함을 안겼지만, “전체 콘셉트를 신경 쓰느라 각자 보컬의 감정이 묻혔다”는 평을 들으며 양지은만이 두 번째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끝으로 재도전부 ‘간절한 소원’ 팀의 김의영, 김은빈, 공소원은 올드 트롯 곡인 ‘전선야곡’을 통해 가창력으로 정면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오히려 과한 기교를 지적받으며 김의영과 공소원만이 합격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대망의 추가 합격자가 발표됐고, 대학부 방수정과 타장르부 은가은, 그리고 전 라운드 진에서 팀미션 탈락이란 뼈아픈 결과를 받았던 현역부 B조 윤태화가 기적적으로 생존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망의 팀미션 진은 기본기 탄탄한 춤 실력과 숨겨온 폭풍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차세대 트롯퀸으로 우뚝 선 아이돌부 황우림이 차지했다.
황우림은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감싸며 무대 중앙으로 나섰고, 이를 지켜 본 아이돌부 멤버들은 자신의 일인 듯 기뻐하며 눈물을 쏟아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짜릿했던 ‘장르별 팀미션’에 대파란을 일으킨 영광의 주인공이 된 황우림은 야심찬 각오를 빛내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불타오르게 했다.
미스트롯2. 사진/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