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 MBC ‘트로트의 민족’ KBS 2TV ‘트롯 전국 체전’ SBS ‘트롯신이 떴다2’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 채널을 돌리면 어디서든 트로트가 흘러나올 지경이다.
그간 변방의 장르로 설움을 당해왔던 장르가 트로트다. 아이돌 음악, 힙합 등에 밀려 고속도로 휴게소 음악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트로트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방송사에서 트로트를 주제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MBN ‘트로트퀸’ ‘보이스트롯’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등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심지어 지난 추석 대한민국은 가수 나훈아로 들썩였다. KBS와 협업으로 기획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순간 시청률 41%까지 치솟았다. 재방송 시청률 역시도 18%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더구나 공연 중 나훈아의 발언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곡 ‘테스형’ 역시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패러디를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제작이 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받쳐 줄 인물이 부족하다. 지난해 5월 SBS ‘트롯신이 떴다’와 TV조선 ‘뽕숭아학당’이 중견 트로트 가수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그리고 보조MC 붐의 겹치기 출연, 비슷한 시간대 편성 등으로 중복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가수 남진, 김연자, 설운도, 주현미, 진성, 장윤정 등은 각각 2~3개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진성의 경우 ‘트롯신이 떴다2’ ‘트로트의 민족’ ‘미스트롯2’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다. 설운도 역시 ‘트롯신이 떴다2’ ‘트롯전국체전’에, 장윤정은 ‘트롯신이 떴다2’, ‘미스트롯2’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다.
긴 세월 외면 받은 트로트의 명맥을 유지해온 기라성 같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여는 후배 트로트 가수 양성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심사위원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틀에 박힌 심사 기준이 형성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나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통해 발굴된 새로운 인물들이 심사위원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어느 방송이나 똑같은 심사위원,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같은 장르까지. 차별성이 없어져 버린 셈이다. 결국 스타성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싸움이 되어 버린 것. 이러다 보면 소위 ‘사연팔이’, ‘자극적인 편집’ 등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슈퍼스타K’의 인기를 시작으로 지상파에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오디션 대전이 남긴 선례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트로트의 민족, 미스트롯2, 트롯 전국체전, 트롯신이 떴다2. 사진/SBS, MBC, KBS, 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