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을 위한 후보 등록에 나선 가운데 무려 10명의 후보들이 출마 선언에 나섰다. 또다른 야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합하면 총 12명의 후보가 나선 셈이다.
출마 선언을 한 후보가 많지 않아 흥행이 고민인 민주당과 달리 야권은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잡음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기싸움을 하고 있다. 보수야권 후보들 중 '양강'으로 분류되는 두 인사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들을 향해 '인턴초보시장의 시행착오를 기다릴 수 없다'고 지적했고, 나 전 의원은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 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한 사람인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 선언과 동시에 경쟁자 공격에 나섰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거론하며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비판했다. 오 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인 안철수·나경원·오세훈 등 세 사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시장 선거전에서는 이언주 전 의원이 5일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목해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은 무전략과 무책임한 공천으로 참패했고 그로 인해 여당의 폭거를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지난 총선에서의 참패를 초래한 책임자가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에 대한 커다란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난립한 후보들을 보니 걱정스럽다"며 특유의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반면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야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여권은 흥행 효과는 없지만 조용한 가운데 정책 발표 중심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야권 보다 관심도가 적은 상황에서 정책 등이 부각되지 못한 것은 고민거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