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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대세 배우임에도 스스로 낮추는 이유
“주인공 할 수 있단 생각 해본 적 없다”
입력 : 2021-01-29 오후 12:55:5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조병규가 연달아 출연한 작품 JTBC 드라마 ‘SKY캐슬’,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다 대박이 터졌다. 그 덕분에 배우 조병규는 작품 선구안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조병규지만 오히려 자신을 낮췄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 물이다조병규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외조부모와 살고 있는 소문을 연기했다.
 
조병규는 드라마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자체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면서 OCN 오리지널의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조병규는 이러한 기록에 대해 은연 중에 시청률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열심히 준비를 했고 배우들의 호흡도 좋았다. 그 결과 촬영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좌우명 아닌 좌우명이 일희일비 하지 말자. 작품이 사랑을 받으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오히려 겸손해지고 말투 하나도 조심스러워진다고 했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 덕분에 실망을 시키지 않으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 자체가 융, 카운터, 악귀와 같은 판타지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조병규는 이러한 판타지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단다. 그는 초월적인 힘, 악귀, 이런 설정은 대중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다 보니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조병규는 캐릭터 외적인 설정보단 소문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접근하기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말하는 어투가 만화 혹은 판타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만화의 소문과 영상화 된 소문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서 어떤 지점을 가지고 와야 할 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배역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다는 것도 조병규에게 부담으로 작용을 했다. 조병규는 부담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했다. 이러한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조병규는 열심히 대본을 읽었단다. 하지만 결국 부담을 덜어준 건 같이 호흡을 맞춘 선배와 감독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함께 연기를 한 선배들의 작품을 보고 자란 키즈였다고 했다. 그렇기에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준상 선배는 우리 작품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칭찬을 했다. 이어 대들보이자 맏형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줬다. 연기를 준비하면서도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나이가 되서 저런 모습의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는 자신이 연기한 소문이 감정의 고저가 많고 많은 부분이 감정적으로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약하고 낙천적인 고등학생에게 초월적인 힘이 들어와서 카운터로 성장하 과정이 1차원적이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만화적 설정이 더해지면서 자칫 현실성이 떨어질 것을 걱정한 그는 더욱 섬세하게 연기를 했단다.
 
섬세하게 소문을 연기한 조병규는 액션 연기도 소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독고 리와인드를 찍은 경험이 액션 연기를 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액션이 많기는 했지만 독고 리와인드때 워낙 방대한 액션을 했고 경이로운 소문의 액션 팀이 같은 팀이다 보니 독고 리와인드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한 몸 바쳐서 역동적인 장면을 구현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격렬한 액션 연기를 위해서 다양한 보호 장비를 구입했다고 장난스레 답하기도 했다.
 
액션 장면만큼이나 CG 장면이 많았던 경이로운 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 역시도 CG 장면을 고려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조병규는 개인적으로 CG 장면을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연기를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국숫집 앞에서 땅을 만지는 장면을 재미있게 몰입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봐 현타가 오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귀를 소환하는 장면에서는 현타가 오거나 몰입감이 떨어지지 않았단다. 조병규는 정서적으로 최고로 격양 되어서 다들 몰두하면서 찍었다. 더구나 중요한 방점을 찍는 장면이다 보니 마음 가짐 자체가 달랐다고 했다.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조병규는 ‘SKY 캐슬’ ‘스토브리그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에 이르기까지 출연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을 선택하는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조병규는 포장을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요행에서 나온 결과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자신이 뛰어나서 작품을 잘 선택하기 보다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좋은 대본만큼이나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들과 스태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조병규는 혼자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는 함께 연기하는 동료와 스태프를 의지하면서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결과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쉼없이 연기를 해오고 있는 조병규는 배우를 업으로 한지 10년이 됐다. 아무래도 작품을 하다 보면 체력적인 소비가 크다고 했다. 이러한 조병규에게 주변에서는 좀 쉬는 것을 권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조병규는 쉰다고 체력이나 정신이 충전되는 게 아니다정신적인 소비가 큰 작품을 하면서도 오히려 충전이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생각지 못한 연기가 발휘되거나 최고의 장면을 만들 때 나에겐 충전이 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충전이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조병규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에는 자신에게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병규는 연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재능이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월등한 유전자를 가지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는 주인공이란 걸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주인공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인복 덕분이라고 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조병규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조금은 자신감이 결여된 조병규에게 있어서 이번 경이로운 소문은 자신의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자격지심을 느끼며 성장하는 부분이 소문과 동일하다. 좀 더 웃을 수 있고 밝을 수 있는 어린 시절 열등감으로 인해 궁지로 몰고 몰두했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이러한 과정이 연기를 더욱 치열하게 하고 지금의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은 패배자라는 키워드를 덜어내고 긍정적인 키워드로 채워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조병규는 어떠한 배우로 남기를 거부했다. 흔히 배우 앞에 타이틀이 붙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병규는 어릴 때부터 고착화되는 것을 싫어했다면서 외골수 성향도 있어서 내 생각이 옳다 싶으면 밀어 부치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로 고착화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 그냥 다양할 걸 할 수 있는 배우 조병규이고 싶다고 했다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 인터뷰. 사진/HB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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