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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도 굴복시킨 중국 정부
입력 : 2021-01-30 오전 4:00:00
중국 정부가 억만장자 마윈을 무릎꿇게 했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결국 금융지주사로 전환한다고 전했습니다.
 
금융지주사가 되면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과 규제를 받게 됩니다. 금융사가 아닌 정보통신 기업으로 변모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 했던 창업자 마윈의 꿈이 무너진 것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진/뉴시스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금융당국을 작심비판 했습니다. 당시 마윈은 와이탄금융서밋에서 당국의 금융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새로운 금융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또 현재 중국에 적용 중인 '바젤협약'을 '노인 클럽'이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은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마윈은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습니다. 이후 당국은 앤트그룹의 주요 경영진을 소환해 '웨탄'이라고 부르는 면담을 진행, 군기를 잡았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앤트그룹이 상장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40조원을 투자받으려던 상장 일정도 중단시켰습니다. 이와 관련해 WSJ은 마윈의 작심비판에 심기가 불편해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앤트그룹 상장 중단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내 영향력이 큰 앤트그룹이 공산당 권위에 반기를 들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마윈은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실종설까지 돌았습니다.
 
이처럼 억만장자의 꿈도 좌절시키는 중국 정부, 여러 의미로 참 대단합니다.
 
권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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