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서울·부산시장 예비후보 '돔구장 건립' 공약은
입력 : 2021-01-30 오전 2:00:00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장기 프로젝트로 돔구장 건립을 내놨다. 이전까지 돔구장 건립 추진은 야구장으로서의 활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번 신세계의 계획은 조금 다르다. 야구장 활용을 비롯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야구장이라는 공간에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활용이 가능한 유통, 쇼핑,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하나로 끌어모아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인데 기존 지자체에서 추진하려는 돔구장과는 차별화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세계가 보는 돔구장은 '야구를 위한 경기장'이 아닌 '야구장이 더해진 또 하나의 테마파크·쇼핑몰'인 셈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들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비전스토리텔링 프fp젠테이션(PT)'에 참석해 무대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세계의 돔구장 건립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자체가 아닌 기업에서 직접 추진하겠다는 계획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방선거에서 일부 광역단체장들이 선거 공약으로 돔구장 건립을 약속했지만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이번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의 돔구장 건립 공약은 어떠할까. 서울과 부산은 각각 잠실구장과 고척돔구장, 사직구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잠실구장과 사직구장은 80년대에 지어진 야구장이어서 신축 야구장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중 신축 야구장 건립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단 3명이다. 여기에 돔구장 건립을 약속한 후보는 2명이다. 물론 지금까지 돔구장 건립 관련 공약이 현실화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렇게까지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없다는 것은 야구팬으로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현실화되기 어려운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먼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이진복 전 의원은 사직구장 일대를 복합 스포츠산업 컴플렉스로 만들면서 사직구장 돔구장 공약을 내걸었다. 지금까지 사직구장을 개인적으로 2번 가봤지만 접근성면에서는 최고의 구장으로 꼽힌다. 야구장 앞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교통도 편리하다. 아마도 부산 야구팬들이 신축 야구장이 건립된다면 가장 원하는 장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진복 전 의원의 안은 기존 사직구장 부지에 2만8000여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하면서 ‘사직메가스포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이다. 총 2500억원을 예상 소요 비용으로 산정했고, 국민체육기금 등 국비와 시비, 민간 투자로 충당하기로 계획했다. 2027년까지 돔구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사직구장 부지에 신축 야구장을 건립한다면 기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은 어디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현재 제2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울산 문수구장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곳에서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수익적인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은 강서구에 대체 구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돔구장 건립을 공약했다. 서울 동북권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돔구장 부지는 1호선 도봉역과 7호선 수락산 사이에 있는 성균관대 도봉선수촌 등이다.
 
돔구장이 아닌 개방형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부산 앞바다에 부유식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매립 대신 물에 뜨는 플로팅 공법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이른바 해상 야구장이다. 부산·울산·경남 조선업체들의 기술을 활용하고 사업비용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