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O) 전문 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내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관계사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 2공장을 건설 중이며, 공모금 대부분을 공장 신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은 기업인 만큼 상장 추진 시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오는 3월 2~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35만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8700~1만24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639억4500만~911억4000만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으며, 유안타증권이 공동주관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한다. 임상을 통해 원약과 동등성이 확인돼야 바이오시밀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2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HD201(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다. 현재 HD201은 99.5%의 동등성을 입증해 유럽 의약품처(EMA) 판매허가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HD204는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HD201의 경우 현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포함한 9개 글로벌 경쟁사가 임상 개발 이상의 단계에 있다. 이 중 셀트리온, 화이자 등의 6개 의약품이 규제 당국의 판매 승인이 완료됐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중 HD201의 상업용제품제조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HD204의 원약인 아바스틴은 2004년 판매허가 이후 최근까지 글로벌 매출 10위권에 드는 의약품으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아바스틴의 미국 특허는 2019년 7월 만료됐으며, 유럽의 경우 2022년 1월 만료 예정이다. HD204는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는 특허기간 만료 도래와 함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2014년 17억달러였던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304억달러로 연평균 62.1%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6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충북 오송에 위치한 1공장에서 6000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9만8000L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 2공장은 올해 말 2만8000L의 생산능력을 갖춘 1단계를 완료하고, 내년 말 2단계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공모로 조달한 금액 대부분을 공장 건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2공장 1단계 건물 및 시설비용 등으로 619억400만원을 사용될 예정이다. 제2공장 준공에 예정된 총 금액은 1580억2100만원이다.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제품인 HD201와 HD204는 승인허가 및 임상3단계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CMO 매출 등 주요실적이 확인되지 못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향후 사업성과에 따라 재무구조가 예상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프레스티지바이로로직스는 올해부터 HD201 등 CMO 매출과 라이선스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이 큰 폭 개선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가 계약체결 현황 등을 통해 예측한 2021년과 2022년 예상매출액은 각각 345억원, 12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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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